이흥렬의 ‘제주신목 폭낭’ 사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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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렬의 ‘제주신목 폭낭’ 사진전 열려
  • 김기종 기자
  • 승인 2021.04.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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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리서울 갤러리]  ‘제주신목 폭낭’ 초대전 포스터
[사진출처=리서울 갤러리]  ‘제주신목 폭낭’ 초대전 포스터

[웰니스앤컬처뉴스 김기종 기자] 바오밥나무 사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던 이흥렬 작가가 제주로 눈을 돌린 사진전을 개최한다.

나무 사진가 이흥렬의 사진전 ‘제주신목 폭낭’ 초대전이 서울 합정동 ‘리서울 갤러리’에서 5월 4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를 돌며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를 촬영해 전시했던 그가 작년 ‘통영신목’ 촬영에 이어 올해 초 제주도에서 살면서 촬영한 제주도의 폭낭(팽나무) 사진들이다.

촬영하는 나무에 따라, 그리고 지역과 그 지역의 역사적 의미에 따라 나무를 달리 표현해 온 작가의 방식대로 색다른 느낌의 제주 폭낭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흥렬 작가는 제주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의 역사적 사건도 촬영에서 고려했다고 말한다. 애월읍 봉성리 ‘재리앗’이란 곳에 있는 팽나무는 4.3 이전엔 서당이 있던 평화로운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으나, 4.3 때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고 불태워진 후 이제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되었다.

그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고목을 보며 작가는 그 나무가 간직하고 있을 ‘나무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에게 나무는 단순히 식물이 아니라 역사의 나무, 기억의 나무인 셈이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 역시 작가 특유의 조명 기법을 사용해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로 스튜디오 실내에서 사용하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야외로 끌어내어 작가의 의도를 더욱 강렬하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다큐멘터리 사진과 이흥렬의 나무 사진이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만드는 사진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하고 촬영하는 사진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한편으로 작가의 의도가 가미된 사진을 만드는데 조명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흥렬의 나무 사진이 다른 작가들과 가지는 차별점은 단순히 조명에만 있지 않다. 양재천 둑방길의 나무들을 결국 지켜낸 ‘양재천 둑방길 나무 지키기’ 시민운동, 그리고 그가 꿈꾸고 있는,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 프로젝트들을 통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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