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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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 황상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9.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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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투지로

[웰니스앤컬처뉴스 황상열 칼럼니스트] 바쁜 오전 일과를 마치니 배가 고프다. 코로나19로 인해 내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인터넷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이 문구가 내 눈에 포착되었다.

“대한민국이 4강에 올라갑니다. 기적입니다!!”

갑자기 감정이 벅차오른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든 듯 하다. 어떤 종목일지 봤더니 와 하는 함성이 절로 나왔다. 본선에만 오른 것도 감지덕지라는 평을 들은 바로 여자 배구 국가대표님 이야기다. 약체로 평가받아 메달권 진입은 꿈에도 못꾸고 예선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또 학교 폭력 논란이 있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의 이탈도 여파가 컸다. 논란을 떠나 실력 만큼은 대단했던 두 선수이다 보니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약화가 된 것은 불에 보듯 뻔했다.

그러나 마지막 예선 2경기에서 숙적 일본과 도미니카 공화국을 연파하고 세계 배구 최강 중의 하나인 터키를 8강에서 만났다. 내노라 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터키가 우리나라를쉽게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다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이다. 풀세트 접전 끝에 김연경의 마지막 스파이크 공격으로 5세트를 따내면서 스코어 3-2로 터키를 이겼다.

유튜브 영상으로 하이라이트를 봤다. 세계적으로 봐도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수퍼스타가 김연경 선수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어 이번 올림픽은 그녀의 마지막 도전이다. 숱한 리그와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올림픽 메달은 없는 것이 그녀의 약점이었다. 메달을 따기 위한 그녀의 집념은 대단했다. 주공격수로 점수를 내는 실력은 기본이고, 힘들어하는 후배를 다독였다. 팀이 하나로 단단하게 합쳐지니 그 어떤 장애물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4강 진출에 기뻐하며 서로 끌어안고 우는 모습을 보니 뭉클했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니가 무슨 강의를 해

2016년 첫 책 <모멘텀>을 출간하고 나서 단지 블로그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만 전했을 뿐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할지 몰랐다. 주위에 물어보니 저자 강연회나 서평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책 홍보를 하면 된다고 들었다. 서평 이벤트는 검색하면서 어찌어찌 하나씩 알아가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10명 정도가 내 책이 궁금했는지 신청을 했다. 신기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창원의 <청춘 도다리> 모임을 운영하고 계신 윤효식 대표를 알게 되었다. 서울의 한 모임에서 그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뒷풀이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듣고, 2개월 뒤 <청춘 도다리> 모임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초대까지 해주었다.

하지만 또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비아냥 거렸다.

“니가 무슨 강의를 하냐? 누가 들어주기나 하겠냐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반문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강의안을 만들고 주변 지인들에게 피드백도 받았다. 가발 인형을 몇 개 구해와서 앞에 놓고 실전처럼 연습했다. 그렇게 몇 십번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 <청춘도다리>에서 인생의 첫 강의도 무척 떨렸지만 준비한 대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행하고 노력한다. 주변에서 그 모습을 보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내가 어떤 성과를 진짜로 이룰까봐 두려워하거나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도 해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듣다보면 자꾸 위축된다. 진짜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성과를 내거나 무엇인가에 도전한 경험이 없다. 자신이 성과를 냈으면 그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응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신경쓰지 말자. 자신을 믿고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해서 성과를 내는 순간 그들의 비난과 질투는 잠잠해 질 것이다.

 


[황상열 칼럼니스트]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매일 쓰는 남자 황상열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30대 중반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이후 지독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져 인생의 큰 방황을 겪었다. 다시 살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항상 남 탓만 하던 그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과 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를 모토로 독서와 글쓰기의 위대함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 매일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주 작은 성장의 힘], [하이바이 스피치], [지금 힘든 당신], [괜찮아! 힘들땐 울어도 돼] 외 7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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