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장규돈 작가
상태바
[인물소개] 장규돈 작가
  • 우영훈 기자
  • 승인 2021.11.24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가
[사진출처=아트밈] 빛이 스미는 집에 서있는 사람
[사진출처=아트밈] 빛이 스미는 집에 서있는 사람

[웰니스앤컬처뉴스 우영훈 기자] 인물의 실루엣을 다른 유기체로 형성되는 기괴한 순환으로 작품 속에서 담아내고 있는 장규돈 작가를 소개한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이질적 요소들의 결을 다듬어 결함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장규돈(JANG Gyu Don)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을 위한 전시회를 꾸준히 하고있다. 2013 <코스모스 속 초상화> (이리카페, 서울), 2013 <프레파라트> (서울대 우석, 서울), 2015 <땅 아래 집> (타이거 하우스, 서울), 2015 <Pink Hole> (오렌지 홀, 서울), 2017 <Eros in Venn Diagram> (미스테이크 뮤지엄, 가평), 2019 <온도 속 초상화> (갤러리쉬갈다방, 공주), 2019 균열 사이로 흐르다 (정부서울청사 갤러리, 서울), 2020 <House Graphy> (Art mora 캄보디아 프놈펜, 와), 2021 <방향으로 이은 살과 안개> (갤러리 도스, 서울)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출처=아트밈]
[사진출처=아트밈]

나는 그림을 대하는 태도가 되는 동기는 '보다 큰 존재에 속하려는 통상적인 갈망'이다. 여기서 '보다 큰 존재'는 중심이 없고 숭고한 무제약적 세계다. 내게 인물의 형상이 위치한 배경은 그 형상을 적시고 있는 성분, 시공간이다. 나는 비교적 균일한 색으로 이뤄진 배경에 형상을 담근다는 태도로 그림을 진행한다. 이런 관점에서 제대로 된 배경은 형상에 어떻게든 작용할 것이며 그러한 작용의 결과, 인물의 형상은 주로 살이 녹아 흐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림에 나타난 녹는 모습은 재료가 녹아 흐르는 효과와 분리할 수 없다.

[사진출처=아트밈] 빛과 함께 있는 두 얼굴
[사진출처=아트밈] 빛과 함께 있는 두 얼굴

나는 의도치 않았던 재료의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질감과 색상의 혼합이 형상의 몸을 가로지르고, 표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길 원한다. 이런 '녹는' 표현에 집중하는 이유는, 녹아 흐르는 모습에서 생명이 관능적으로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과 함께, 내 그림에서 녹는 모습을 그리는 또 다른 목적은 다른 소재와 결합할 수 있는 상태로 그리기 위해서다. 나는 인간의 살과 다른 요소를 결합해서 이을 수 있는 상태로 그린다. 집안에 인물을 넣어서 그린 최근의 그림을 보면, 인물의 녹은 살과 만나는 곳에 흑백, 빛과 붉은 곳. 녹슨 철, 미네랄 결정을 연상시키는 색과 질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출처=아트밈] 집안의 네 사람
[사진출처=아트밈] 집안의 네 사람

살과 이런 요소들을 하나로 잇는 시도를 하는 것은 살과 각 요소들이 서로 다르지만, 표현을 통해서 어떤 '방향'은 이어져 흐름을 형성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방향은 유기적 조직화의 제약을 벗어나려는 쉽게 말해서 '알'로 대변되는 비유기적 생명을 향하는 방향이다. 그림을 그리며 마주한 거칠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형상의 혼돈 상태에서 흐름의 조짐과 기색을 파악하기 위해 나는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내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이질적 요소들의 결을 다듬어 결합하는 일이다. '안개' 처럼 보이는 비정형의 물감 얼룩에서 살로, 살에서 빛과 피로, 피에서 꽃으로, 그리고 꽃에서 다른 무엇으로 흐를 수 있도록 그린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는 무제약적 세계에 젖고 녹아서 온전히 이 세계에 속한 인간의 형상을 표현하려 한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획하여 작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0길 33
  • 전화번호 : 02-499-8014
  • 팩스 : 0508-940-8014
  • 이메일 : yjsqueen@naver.com
  • 웰니스앤컬처뉴스 사업자번호 : 414-06-64165
  • 개업연월일 : 2019-11-05
  • 발행·편집인 : 유지선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 52779
  • 등록일 : 2019-12-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
  • Copyright © 2024 웰니스앤컬처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jsqueen@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숙정 010-8817-7690 magarite@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