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갤러리] 호해란 작가의 '내면을 향한 집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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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갤러리] 호해란 작가의 '내면을 향한 집 짓기'
  • 정민기 기자
  • 승인 2021.11.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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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정민기 기자] 오늘 랜선갤러리에서는 호해란 작가를 소개한다.  호해란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그의 작품은 주제는 꿈꾸기, 방, 집. 선인장 등 그동안 자신의 조각에 부친 주제들이다. 작가의 조각은 사사롭다. 자기 내면에 집을 짓고 방안에서 꿈을 꾼다. 여기서 꿈은 여행을 의미하고, 그 여로는 자기 내면을 향한다. 오로지 자기와의 만남을 위해 자기 내면에 집을 지었다. 그렇게 작가의 조각은 내면의 곁을 맴돈다는 점에서 자기 반성적이고 존재론적이다. 그리고 그 내면에 지은 집에서 꾸는 꿈이 초현실적이다. 여기서 내면은 무의식을 상징하고, 욕망을 상징하고, 외상을 상징한다. 내면에 지은 집을 이루는 건축자재들이 고성분들이다. 초현실은 현실로부터의 초월을 의미하고, 그 의미처럼 작가는 자기 내면으로 초월한다. 여기서 초월은 꿈을 매개로 한 여행과도 통하고, 그 여로가 유목주의와도 통한다. 꿈은 말하자면 초현실주의와 유목주의가 공유하는 매개로서 무의식(초현실주의의 경우)의, 그리고 사유(유목주의의 경우)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작가는 그렇게 내향적인 존재를, 침묵하는 사람을 조형했다.

때로 침묵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고, 더러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말을 뱉지 않고 삼킨다. 말을 하지 않고 속말을 한다. 그렇게 자기 내면에 말이 쌓인다. 그렇게 자기 내면에 말의 살을 찌운다. 그리고 그렇게 소통이 줄어들고 독백이 늘어난다. 자크라캉은 사람들은 언제나 실제로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고 했다. 의식과 함께 무의식이 말을 하는 것이며, 의식 뒤편의 몸이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의식이 하는 말이며 몸이 하는 말(몸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상대방에게 가 닿지 못한 말들, 어쩜 실패한 말들이 침묵으로 쌓인다. 그러므로 침묵은 소통되지 못한 말들, 재차 자기에게로 소환된 말들, 어쩜 상처로 화해진 말들이 쌓이는 저장고일 수 있다. 그렇게 자기 내면에 말의 살을 찌우는 선인장이 우의적이다. 선인장이 사람이 꾸는 꿈이 되고, 선인장의 살이 침묵하는 말의 살이 된다. 선인장을 조형할 때 작가의 조각은 선인장의 두 얼굴 곧 외상과 외상이 불러 일으키는 연민 중에서 연민 쪽에 무게중심이 실린다고 했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웰니스앤컬처뉴스의 업무협약을 통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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