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전유나 기자]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는 "마음을 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명상을 하라.”고 했다. 지금의 달라이 라마를 있게 한 원천은 ‘매일의 명상’이라고 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타심을 계발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며 명상이 일으키는 무분별심이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휴식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뛰어난 영성가이자 저술가 토마스 머튼 신부는 명상이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해 주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명상을 통해 하느님과의 친밀한 만남으로 나아가, 그분의 완전한 사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책을 펴 내기도 했다. 

하버드 의학 박사이자 심신상관의학의 창안자, 월드포스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꼽히는 디팩 초프라는 우리의 삶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 불안에서 벗어나 완전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완전한 명상'을 제시한다. 

‘완전한 명상’이란 일상이 곧 명상이 되는 삶을 말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 쉴 새 없이 살아가는데도 이유 없는 불안에 시달리고 무기력에 빠져 있는 이유가 분열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에 내재한 의식의 원리를 깨닫고 자신의 의식상태를 받아들여야 부정적인 생각과 이유 없는 불안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깨어 있는 삶으로의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디팩초프라의 책에는 ‘완전한 명상’의 기본 원리와 명상을 통해 몸의 감각을 회복하는 법, 갇혀 있는 의식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몰입하는 방법,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7일 명상 코스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명상은 종교, 사상, 인종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명상과학연구소는 앞으로 하버드대에서도 하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인 명상 기제와 관련된 융복합 연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과학적 명상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을 통해 구성원들의 안정과 미래 가치 실현을 돕겠습니다."

-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부임한 미산 스님

미산 스님은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고유의 상태를 회복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심신이 미약해지고 어려움을 겪는데 명상은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두뇌가 감각기관을 활용해 정보를 객관화해서 판단한다. 그런데 난관에 봉착하면 이러한 객관화 능력이 결여된다. 명상은 몸과 마음을 고유의 상태로 만들어 풍요롭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KAIST 명상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명상은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돌려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가지는 본래의 조화로움을 회복하게 하는 수련법’으로 정의된다. 명상을 하면 일단 불필요한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상이란 단순히 내 마음의 평온을 너머 이웃과 자신의 삶이 본래 평화롭고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평화롭게 마음을 열기 위한 훈련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명상(冥想)이라는 단어를 한자 뜻에 따라 직역하면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외부 세계로부터 시선을 돌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위한 행위이다. 

최근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명상을 통해 관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명상의 심리적, 생리적 효과가 의학적으로도 입증되어 스트레스 관련 질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명상은 기억력 증진과 감정 조절, 집중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직관적 통찰과 백일몽이 나타날 때 방출되는 뇌파인 세타파를 증가시켜 고도의 창의적 사고와 높은 문제 해결 능력, 신체적 능력을 탁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행복을 느끼는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불행을 느끼는 호르몬을 감소시켜 우울증 치료 및 긍정적 정서 고양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명상의 종류과 방법은 개인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의집중을 강조하는 명상법은 어떤 특정한 대상에 의식을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 어느 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완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통용되는 마음챙김 명상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시공간을 잊은 채 전개되고 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여 바라보는 것을 수행하는 명상법이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평화로운 마음 상태가 되어 무심함의 경지를 추구한다. 

언제든 주의를 집중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걷기 명상도 있다. 몸의 힘을 가볍게 풀어놓고, 걸음을 뗄 때마다 숫자를 세어준다. 숫자를 세면서 발이 바닥에 닿는 느낌을 의식한다. 걸으면서 되도록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호흡을 의식적으로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이 명료해지고 산만함이 사라지게 된다. 적당한 순간에 멈춰 서서 눈을 감고 어깨 힘을 빼고 뒤꿈치를 살짝 짚어주며 날숨과 힘을 함께 풀어놓으면, 몸의 긴장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명상을 할 때 음악과 함께하면 집중과 힐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상을 처음 한다면 귀에 닿는 소리가 부드럽고 진동이 작게 느껴지는 음악이 좋다. 물 흐르는 소리,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명상 음악은 스트레스와 긴장, 불안을 줄여주고 사랑스러운 명상 음악은 인지 능력 향상 및 내면의 평화와 행복감을 느끼는 데 도움을 준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나 자신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깊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명상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를 찾아 자신의 심호흡을 들여다 보며 살아있는 생생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과 삶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잊게 되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과 고요히 사랑에 빠져보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