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약효보다는 여유와 풍미를 즐기며 마셔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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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약효보다는 여유와 풍미를 즐기며 마셔 보아요
  • 한은경 기자
  • 승인 2022.05.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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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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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한은경 기자] 중국의 차는 오랜 역사와 함께 종류 또한 굉장히 다양하다. 보이차는 1000년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중국 운남성 남부지방에서 찻잎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차다. 이러한 보이차는 건강에 좋다고 하여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이차는 독특한 색과 향을 가지고 있다.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갈산 성분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색은 짙은 갈녹색을 띠고 있으며 풍성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보이차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잘 살펴 보고 즐기도록 하자. 

보이차의 가장 큰 특징은 효모균을 이용해 후발효를 거친 차라는 것이다. 원래는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뭉쳐놓은 형태였으나, 이를 종이 등에 싸거나 나무통에 넣어 매달아서 오래 보관하다 보니 찻잎의 성분이 서서히 산화하면서 자연적으로 후발효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잘 숙성된 보이차는 찻물이 검붉은색을 띤다. 

녹차의 제조법과 비슷하게 햇볕에 말려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쇄청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보이차는 홍차와 달리 잎 자체의 효소에 의해 발효된 것이 아니다. 사실 생차는 맛이 우롱차랑 비슷해 녹차보단 수렴성이 적고 홍차보단 향이 약하다. 약발효 우롱차인데 단맛이 강하고 향이 약하다고 보면 된다. 숙차의 경우는 일반 차와는 전혀 다른 맛을 내고, 향 또한 묵은 나무향에 약간의 발효취가 더해져 아주 독특한 향이 난다.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으로 만든 차가 생차, 이미 발효된 찻잎으로 만든 차가 숙차다. 생차이면서 그 모양이 병차인 차를 흔히 생병(혹은 청병)이라 하고, 숙차이면서 병차인 차를 숙병이라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도 이러한 개념이 분명하게 정립되지 않아서 오래된 보이차는 모두 숙차라고 잘못 인식되기도 했다. 전통적인 보이차 제다법은 생차로 차를 만든 후, 장기간에 걸쳐 보관하면서 서서히 발효시키는 것이다. 

[사진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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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를 마실 때는 적당량의 차를 넣은 뒤 먼저 펄펄 끓는 물을 부어 따라내 버리는 세차(洗茶)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침으로써 보이차에 섞여있는 먼지나 필요없는 성분이 제거되고, 보이차가 더욱 잘 우러나게 된다. 이후 다시 끓는 물을 부어 3분~ 5분 정도 점점 시간을 늘려가며 우려서 마시면 된다. 

카페인은 일반적인 차와 거의 비슷한 양이 들어있지만, 차를 우릴 때 물을 부어 한번 버리는 세차과정을 거치므로 카페인의 양이 줄어든다. 

운남 농업 대학의 연구 결과 보이차 추출물을 장기 복용했을 때 체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를 확인했다고 한다. 보이차의 갈산 성분이 지방의 소화와 담즙의 재흡수를 차단해 주는 것이다. 다만, 효능을 보려면 하루에 30잔 정도의 양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질병의 예방 차원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모든 차 종류에는 복합다당류 성분이 포함돼 있어 혈당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긴 하지만 특히 보이차는 본래 차성이 강한 대엽종 찻잎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혈당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제대로된 숙차는 공복상태에서 마셔도 좋을만큼 순하기 때문에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보이차에는 항산화 성분이라 할수있는 카테킨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 분해를 촉진하고, 혈전 방지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면서 혈압을 낮추고 혈관을 이완시켜주어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보이차는 녹차보다 갈산 성분을 10배이상 포함하고 있어 체내의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체지방 분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비타민C는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 좋은 차로 꾸준히 마셔주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냥 마셔도 좋지만, 세안을한다거나 우유와 섞은 후에 팩으로 이용하면 피부 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아랫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니 평소에 수족냉증이나 손발저림 등 몸이 차가운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이차에 들어있는 테아닌 성분은 알파파 뇌파를 상승시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공부하는 수험생들이나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셔도 좋다. 보이차에 포함된 GABA, 테아닌 성분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멜라토닌 생성을 도와 줘 스트레스 감소는 물론이며, 불면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테아닌 성분은 신경적으로 문제가 되는 불안감, 우울증, 두통 등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생강과 함께 보이차를 먹어 주면 위장관을 보호하면서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 준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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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과다 복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루 적정 권장량은 3~5g 정도인데 이를 초과하여 과다하게 복용 시​ 속 쓰림, 두통, 불면증,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탄닌 성분이 풍부한데 탄닌의 경우 철분 흡수율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평소에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조심해 줘야 한다. 

다양한 효능이 있긴 하지만, 보이차는 약이 아니다. 흔히 오래 묵을수록 맛이나 향, 약효가 더 뛰어난 차로 알려져 오래된 차들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다이어트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보이차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보이차에 관한 이론은 아직 완전하게 정립되지 못한 상태다. 보이차에 관련된 용어들조차 그 뜻이 불분명하거나 아예 바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래 묵힌 골동차를 약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약효로써의 기능보다는 풍미에 의미를 두며 즐거이 음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차를 마시는 휴식의 시간, 보이차의 독특한 색과 향으로 여유를 즐기며 마셔 보자. 

[사진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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