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특별해 순간의 열정, 뮤지엄 산 ‘일상_Layer’ 전시
상태바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 순간의 열정, 뮤지엄 산 ‘일상_Layer’ 전시
  • 김하일 기자
  • 승인 2022.09.28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엄 산, 2017년부터 3차례 판화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13명 입상작가전
하루하루 쌓여 완성되는 일상과 판화의 레이어(Layer)를 겹쳐 소개
2023년 2월 26일까지 진행, 제4회 판화공모전 공고 시작(11/30까지)
[사진출처=한솔문화재단] 뮤지엄 산 ‘일상_Layer’ 1전시실
[사진출처=한솔문화재단] 뮤지엄 산 ‘일상_Layer’ 1전시실

[웰니스앤컬처뉴스 김하일 기자] 뮤지엄 산은 2017년부터 총 세 차례 진행된 ‘뮤지엄 산 판화공모전’ 입상작가 13명의 다양한 판화 작품을 소개하는 ‘일상_Layer’ 전시를 개최한다. 주제는 우리들의 '일상'이고, 전시기간은 내년 2월 26일까지다.

뮤지엄 산은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판화공방 운영과 함께 2017년부터 격년으로 판화공모전 진행을 통해 한국 판화 작가들을 지원하며 판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1회전에는 임지혜, 홍윤, 김혜나, 한지민, 김서울, 이하나 총 6명 작가가 입상했고, 2019년 2회전에서는 권오신, 나광호, 이언정, 정혜정 4명이, 2021년 3회전에서는 이상미, 곽태임, 이원숙 3명의 작가가 선발됐다. 이들은 목판, 동판, 실크스크린, 콜라주 등 다양한 판화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전시 제목 ‘일상_Layer’에는 여러 층위들이 쌓여 완성되는 일상의 예술인 판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하루하루가 쌓여 특별한 오늘을 만드는 우리의 일상을 겹쳐보고자 한 기획 의도가 담겨 있다. 전시 공간은 13명 작가의 출품작 총 68점을 ‘위로’, ‘휴식과 즐거움’, ‘경계’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눠 구성된다.

[사진출처=한솔문화재단] 뮤지엄 산 ‘일상_Layer’ 2전시실. 김서울, 베란다 정원, silkscreen on pet film, 300x105x105cm, 2022
[사진출처=한솔문화재단] 뮤지엄 산 ‘일상_Layer’ 2전시실. 김서울, 베란다 정원, silkscreen on pet film, 300x105x105cm, 2022

◇ 1. 위로

지난 2년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면서 일상의 사소한 일은 특별해졌다. 관람객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작가들이 건네는 인사이자 위로가 담긴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하나는 삶에서 저마다 감당해야 하는 나름의 고통과 상처 등을 위로하는 위안의 정원을 산뜻한 색과 따뜻한 목판의 질감으로 전한다. 대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이원숙은 붉고 강렬한 채색으로 평범한 일상 속 순간순간 반짝이는 열정과 찬란함을 보여준다. 나광호는 매일 마주하던 자연 풍경들로부터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언정은 일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도시를 유쾌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 2. 휴식과 즐거움

삶이라는 긴 여정은 마라톤과 같아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의미있는 기억을 불러오고 지나칠 뻔한 존재에 주목하는 등 현재에 멈춰 돌아보는 작품들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즐거움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부드러운 메조틴트 기법을 보여주는 임지혜는 푹신한 소파 등 편안함을 주는 휴식 공간과 여백이 더해진 이미지로 관람객이 자신만의 안식처를 떠올려 보도록 이끈다. 정혜정은 그림을 통해 중심과 주변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이상을 만들어 나가는 즐거움과 괴로움의 과정을 보여준다. 권오신은 다양한 시공간이 뒤섞인 파편화된 기억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만의 무의식 속 즐거운 기억들을 보여준다. 이상미는 물리적으로 작은 형상에 빗대어진 희망과 가치를 발견한다. 곽태임의 종이 꼴라주와 거침없는 칼선은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 3. 경계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안과 밖처럼 수많은 경계에 걸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해 본다. 홍윤은 일상 속 자신을 비롯해 타인의 서랍 속 작은 사물과 이들이 지닌 개인적이고 특별한 의미를 소개한다. 판화 기법인 소멸법을 활용하는 한지민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자 변화하는 모든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듯하다. 김서울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각자의 위안을 얻기 위해 만들어낸 베란다 속 식물에 주목해 보는 이들이 삶의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 또한 평면의 판화를 레이어로 펼쳐 판화의 공간감을 보여준다. 김혜나는 메마른 나무 곁에 생명의 나비가 날아드는 양극의 이미지로 관람자 스스로 일상 속 자신만의 답을 얻기를 바란다.

[사진출처=뮤지엄산] 판화공방
[사진출처=뮤지엄산] 판화공방

한편 뮤지엄 산은 ‘일상_Layer’ 전시 개막과 함께 2022년 ‘제4회 판화공모전’을 진행한다. 접수 기간은 11월 30일까지로 자세한 내용은 뮤지엄 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엄 산(Museum SAN, Space·Art·Nature)은 해발 275m, 산자락에 위치한 자연과 공존하는 예술 공간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안도다다오(Ando Tadao)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해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터렐(James Turrell)의 작품관 완성과 함께, 종이박물관과 미술관, 다양한 야외 정원을 연계해 휴식과 힐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뮤지엄산은 산으로 둘러싸여 계절마다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깊어가는 가을, 하루 하루 쌓이고 있는 일상을 조금 특별하게 채색할 수 있는 ‘일상_Layer’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감동과 위안을 선사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0길 33
  • 전화번호 : 02-499-8014
  • 팩스 : 0508-940-8014
  • 이메일 : yjsqueen@naver.com
  • 웰니스앤컬처뉴스 사업자번호 : 414-06-64165
  • 개업연월일 : 2019-11-05
  • 발행·편집인 : 유지선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 52779
  • 등록일 : 2019-12-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
  • Copyright © 2024 웰니스앤컬처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jsqueen@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숙정 010-8817-7690 magarite@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