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위한 인간관계의 안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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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위한 인간관계의 안전선
  • 장윤정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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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장윤정 칼럼니스트]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우리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 관계들은 처음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설렘과 기대’라는 감정을 안겨준다.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 윤여정 씨는 인간관계를 불에 비유했다. 적당한 거리는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지만, 너무 밀착된 거리는 서로를 남김없이 태워버린다. 불과 마찬가지로 인간관계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사회는 관계로 이뤄진다.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사회생활이 어렵다. 사람들은 맺어짐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소속을 통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사람들은 같은 소속이라는 생각이 들 때 더 좋은 정보와 더 깊은 유대감을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서로의 가치와 신념이 달라 우리의 기대와 달리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나와 다른 가치와 신념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로 반응한다. 첫째, 나와 생각은 다르지만 당신의 생각을 존중하겠다. 둘째, 나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당신의 생각은 틀렸다. 셋째, 나와 생각은 다르지만 갈등이 싫으니 내가 맞춰야겠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두 번째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생각만 고집하거나,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무조건 맞추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인간관계를 힘들게 만든다. 상대방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도 중요하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건강한 인간관계라 하겠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한편으로 적당한 거리감이 필수다. 우리가 인간관계의 ‘안전선’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도로에는 1차선과 2차선을 구분하는 선이 있다. 추월할 때는 점선에서만 가능한 것처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규칙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인간관계를 들여다보면 차선이나 사고 예방을 위한 규칙들이 좀처럼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조금만 친해지면 이것저것 상관하고 애정과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의 기준을 흔드는 것이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돼’. 그 사람이 왜 그 기준을 세웠는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기 삶의 기준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상대방에게 강요하면서 관계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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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위한 ‘인간관계의 안전선’을 잘 지키고 있는지 어떻게 체크해 볼 수 있을까? 그것은 역설적으로 서로가 느끼는 ‘마음의 불편함’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주장은 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느라 불편하지 않은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혹은 나의 지나친 주장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어느 쪽이든 관계를 해치는 태도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나와 다른 가치와 신념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다름이 모여 다채로운 사회가 된다. 다채롭다는 것은 곧 흥미롭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나의 편안함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가지 않는지 살펴보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따뜻한 불과 같은 존재가 되어보자. 다채롭고 아름다운 사회에서 진정한 인간관계는 ‘안전선’을 지키면서 시작된다.

[장윤정 칼럼니스트]

- 교육컨설팅 전문기업 (주)제이에듀 대표이사

- 365인지개발진흥원 대표

- 칼럼니스트

- 포스코컨소시엄 전문강사

- 신안마을학교 컨설팅 위원

- 광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외래교수

- 전주교육지원청 부모교육 전문강사

- Doingclass 수석 강사

- 상향분석솔루션 TPA 마스터               - BEAT 1기 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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