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넘나드는 신상철화가, ‘기억의 지층’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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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나드는 신상철화가, ‘기억의 지층’ 전시회
  • 김기종 기자
  • 승인 2020.12.2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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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담다] 기억의 지층’초대전 포스터
[사진출처=담다] 기억의 지층’초대전 포스터

[웰니스앤컬처뉴스 김기종 기자]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퇴적되는 기억을 되짚어내는 신상철 화가의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도 용인시 근현대사미술관 담다는 24일부터 2021년 1월24일까지 신상철 화가의 ‘기억의 지층’초대전을 연다고 밝혔다.

덕원예고와 추계예대를 거쳐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신상철 화가는 맑은 눈동자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뚝심있는 고집이 내재된 작가다. 그의 삶이 퇴적된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얘기를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상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의 작업의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규칙하게 쌓여 있는 자음과 모음의 집합체는 나에게 어쩌면 하루일 수도 있고 순간일 수도 있다. 또는 시공간을 넘어 선 여러 기억의 덩어리일 수도 있다. 이는 나에게 하나의 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특정한 감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작위로 축적된 자음과 모음의 파편들은 개인의 기억을 소환시키며 말,글,그림,사진,영상, 음악,관계상황 등과 연관되어 특별한 무엇으로 다시 떠오르곤 한다.

이러한 조형적 시도는 수년간 반복되며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 탐구하고 있다. 초기에는 어떤 특정 이미지나 순간을 그대로 반영하는 재현적 시도도 해봤고 감각적 행위를 강조하기 위해 추상적 표현도 해봤고 단순한 색을 이용한 미니멀한 작업도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가 근래에 들어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습관이 생겼으며 SNS를 통해 현재의 기억층을 연결시키는 경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그려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자음과 모음의 무덤 같은 형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시도하고 있는 색다른 표현방식으로 부조 작업이 있다. 초기에는 한글의 자모음의 형태를 파라핀을 이용해 캐스팅한 후 금속판 위에 불규칙적으로 배열한 후 금속판 아래를 토치 등으로 가열해 글자들이 열에 의해 녹으면서 생기는 우연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때의 결과물은 마치 ‘기억이 녹아들 듯’ 우연적 효과가 극대화되며 희미한 기억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는데 작햅했다. 하지만 완성 후 시간이 경과하며 생기는 파라핀의 균열로 인해 현재의 작업은 좀 더 조각에 근접한 형태를 이루게 됐다. 이런 시각적 탐구를 통해 나는 기억 자체에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작업을 통해 그 생명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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