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갤러리] 하태형 작가의 '무의미한 무엇'이 건져 올린 유의미

2022-01-07     정민기 기자

 

 

[웰니스앤컬처뉴스 정민기 기자] 이번 주 랜선갤러리 주인공은 하태형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서 관객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처연한 아름다움은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추상적 화면에서 정물과 풍경에서 그리고 상황극처럼 꾸며진 재난의 풍경 속에서 말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인데도, 다수의 관객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 시지각이 이끄는 '감정의 울림'을 경험한다. 그것은 대게 슬픔과 우울과 관련한 감정이다. 때로는 질박한 화면 속 '누추한 어디에'서 싹트는 비애미로, 때로는 생채기가 가득한 '비루한 어디에'서 자라난 비장미로, 감정의 울림은 그렇게 작동한다. 

그가 작가 노트에서 “겹겹이 쌓고 또 부수다 보니 재만 남는다. 참으로 의미 없다.”고 토로하고 있듯이 자신의 창작 자체를 '무의미한 무엇'으로, 그리고 창작 주체인 자신을 '무의미한 무엇을 만드는 사람'으로 겸손히 지칭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물론 그의 표현과 달리, 그가 만드는 '무의미 속에서 관객이 저마다 자신의 기억을 소환하고 유의미'를 건져 올리니 값진 작업임이 분명하다.

 

[내용참조=김영호 미술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