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정회석의 심청가-강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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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정회석의 심청가-강산제’
  • 권혁탁 기자
  • 승인 2021.05.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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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포스터
[사진출처=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포스터

[웰니스앤컬처뉴스 권혁탁 기자]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정회석의 심청가’를 6월 19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0년 9월 문화재청이 정회석 명창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한 이후 강산제 ‘심청가’로 선보이는 첫 완창 공연인 만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정회석 명창은 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판소리 명창 집안 출신으로, 서편제와 동편제를 집대성한 판소리 유파인 보성소리의 전통을 4대째 이어받았다. 아버지 정권진 명창에게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를,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를 사사한 정회석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익히며 자신만의 소리 세계를 만들어 왔다.

정 명창은 보성소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고제(古制) 창법을 잘 구사하면서 매우 낮은 소리인 중하성(重下聲)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으로 전통 소리의 맥을 올곧게 지켜나가고 있는 그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창작 작업을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소리 ‘심청가’는 다섯 바탕 중에서도 슬픔을 토로하는 극적인 대목이 많고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손꼽힌다. 이에 능숙한 소리꾼도 전 바탕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음악적 숙련을 요하는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번 무대에서 정회석 명창이 선보이는 소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판소리의 여러 소리 갈래 중에서도 강산제는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를 일컫는다. 강산제는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지며, 맺고 끊음이 분명해 절제된 소리가 특징이다.

강산제 ‘심청가’는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의 내용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이 표현하는 것)를 줄여 소리 자체의 미감을 살리는 데 주력하며, 음악적 형식미와 이면에 맞게 잘 짜인 소리 구성, 절제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정회석 명창은 ‘심청가’의 애절한 정서를 통성으로 노래하며 인물의 적막한 심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특히 ‘시비따라’ 대목은 명창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정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손꼽힌다. 정회석 명창은 스승이자 아버지인 정권진 명창에게서 물려받은 소리를 이번 무대에서 유감없이 선보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를 부를 때면 진실한 마음에서 바른 소리가 나온다는 정심정음(正心正音)을 강조하셨던 아버지를 어김없이 떠올리게 된다”라며 “그 뜻을 깊이 새겨 지나친 꾸밈보다는 한 음 한 음 진정성을 담아 완창하려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수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 조용복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 정준호가 함께한다. 또한,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매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6월 ‘정회석의 심청가’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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