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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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 황상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9.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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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찍 퇴근하여 가족들과 맛있는 치킨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예능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첫째 아이가 <식스센스2>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국민엠씨 유재석과 게스트들이 3개의 가게를 찾아가 서비스를 받고 진짜와 가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

어젠 게스트들이 마음 치유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게스트가 한 명씩 앞에 나와 상대방에게 “너는 잘하고 있어!” 라고 한 마디 건넨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 게스트는 갑자기 울컥한다. 그 모습을 보는 나도 같이 울컥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일까?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지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 바쁜 일상 속에서 힘들고 지쳐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그런 경향이 짙은 듯 하다. 회사 업무로 인해 상사에게 혼나거나 거래처에서 클레임이 들어와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 참는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혼자 삭히는 아이들도 있다. 부모님께 짐이 되기 싫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에 절망하는 젊은이도 많다.

 


 

며칠 전에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사업이 어려워져 가게를 문닫은 지인이 연락왔다.

“잘 지내지?”

“저야 뭐 회사일 하고 글 쓰고 여전히 똑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형님은 좀 어떠세요?”

“이제 더 이상 한계다 보니 가게 문 닫으려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지.”

“아...”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뭐라고 해야할지 순간 떠오르지 않았다. 잘 되실 거에요..라는 말은 이제 그에게 위로도 되지 않을 듯 했다. 오히려 말하는 형님의 말투가 더 차분하고 담담했다. 몇 분의 정적이 흘렀다. 그러나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상열아...나 너무 힘들어. 나 어떡하지? 이제 나 뭐 먹고 살아아 하냐... 흑흑..!”

“........”

듣고만 있던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살면서 한번도 힘들다고 한 적이 없는 형님이 처음으로 자기 속내를 꺼낸 것이다. 이 형님이 정말 힘들구나!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이야기를 할까.

“형님, 지금까지 잘해오셨잖아요. 지금도 잘하고 계시구요. 제가 이런 말씀 드려봐야 위로가 안될 줄 알지만 한번 더 힘을 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치? 나 잘하고 있는 것 맞지? 이렇게 버티는 것도 잘하는 거지? 고맙다.”

그 한 마디를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잘하고 있다는 그 말 한마디가 주는 울림이 생각보다 크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칭찬을 해주면 더 힘을 낼 수 있는데, 너무 그 한 마디를 아끼고 인색하게 굴지 않았나 싶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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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인생이 지치고 힘들면 가끔이라도 내색하자. 힘들면 힘들다고 소리치자.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한번쯤은 시원하게 울어보자.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준 나에게 한마디 하면서 칭찬해주자.

“당신도 잘하고 있어요. 잘하고 있으니까 좀 만 더 힘내보자고.”

가족이나 친구들의 응원도 좋지만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 밖에 없다. 오늘도 당신은 자신의 인생에서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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