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남탓만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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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탓만 하고 계신가요
  • 황상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2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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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을 가고 싶었지만

“나 대학원 갈건데. 너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가고 싶지만 지금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되네.”

[웰니스앤컬처뉴스 황상열 칼럼니스트] 대학 졸업반 시절 대학원에 가고 싶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복학하고 나서 전공공부의 재미를 느꼈다. 학부만 졸업하고 전공을 살리면 갈 수 있는 곳이 엔지니어링 회사 밖에 없었다. 대학원을 가면 갈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선배 이야기에 솔깃했다. 석사를 따고 연구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더 이상 부모님께 대학원 학비를 내달라고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나에게 물어본 친구는 대학원 진학을 쉽게 선택했다. 집도 부유하고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하라고 집에서 권유했다고 한다. 돈 걱정하지 않고 바로 선택가능한 그 여유가 부러웠다. 술에 잔뜩 취한 어느 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소리쳤다. 나도 걱정없이 대학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철없는 행동이었다. 알면서도 해줄 상황이 되지 않는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더 답답했을까? 그 속이 까맣게 탔을지도 모른다. 난 그저 대학원을 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고 해주지 못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세상탓 남탓만 했다.

[사진출처=pixabay]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을

​9년전 겨울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회식하고 헤어질 때까지 만 해도 담담했다. 남은 짐을 들고 집 대문 앞에 섰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날씨도 추운데 마음은 얼어붙었다. 갑자기 눈물이 나면서 소리쳤다.

“왜 이렇게 나만 힘든 거야! 이런 시련을 왜 나한테만 계속 주는 거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남들은 다 잘되는데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실패만 하고 잘 되지 않는걸까?”

​불평 불만만 잔뜩 늘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또 세상탓 남탓만 했다.

 

여전히 남탓만 하고 계신가요

몇 달간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 밤마다 악몽을 꾸었다. 눈을 뜨면 변하지 않는 똑같은 현실에 절망했다. 누워만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내가 밥을 주면 그제서야 앉아서 먹고 다시 누웠다. 세상이 싫었다. 여전히 불평 불만만 하는 나를 보면서 아내는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녀에게 화만 냈다. 대체 내가 왜 힘든지 아냐고!

자꾸 사회에서 잘 된 친구들만 생각났다. 비상하는 그들을 보면서 어쩌다 난 바닥까지 왔을까 하면서 자책했다. 잘 나가는 그들과 비교했다. 너무 초라했다. 자꾸 움츠려들었다. 그렇게 한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렇게 계속 살다간 죽을 것 같았다. 한 번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그것을 계기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다보니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평 불만만 늘어놓은다고 해서 잠시 내 마음을 편할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남 탓 하기 전에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현실인식부터 해야한다. 그 현실을 깨달아야 각성할 수 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자꾸 머리 싸매고 있어봐야 본인 손해라는 것이다. 그 상황을 벗어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아름답다.

​나는 대학원을 포기하고 바로 취업하여 일을 했다. 지금은 대학원에 가지 않은 것이 아쉽지않다. 오히려 실무경력이 지금 회사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결정하고 최선을 다했다.

​여전히 남탓만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만 멈추자. 자기 인생은 자기 밖에 바꿀 수 없다. 살다보면 많은 일이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 그럴 때마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자. 나 자신을 믿고 그 상황의 원인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만 고민하고 바로 적용하자. 그것이 내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황상열 칼럼니스트]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매일 쓰는 남자 황상열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30대 중반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이후 지독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져 인생의 큰 방황을 겪었다. 다시 살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항상 남 탓만 하던 그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과 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를 모토로 독서와 글쓰기의 위대함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 매일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주 작은 성장의 힘], [하이바이 스피치], [지금 힘든 당신], [괜찮아! 힘들땐 울어도 돼] 외 7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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