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신수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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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신수진 작가
  • 우영훈 기자
  • 승인 2021.11.12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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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올댓아트] 신수진 작가
[사진출처=올댓아트] 신수진 작가

[웰니스앤컬처뉴스 우영훈 기자] 아주 작은 것도 지나치지 않고 그 존재를 발견하는 신수진 작가를 소개한다. 우리 일상에 흔하디 흔한 존재를 고유한 특성으로 발견해 내고 작품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신수진(SHIN Su Jin)는 201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과 박사, 2001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석사, 199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석사, 199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를 전공했다. 수상작으론 2014 Visiting Artist in Residence(영은미술관), 201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시각예술 기획프로젝트 부문), 2014 한국기초조형학회 우수논문상,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수여(시각예술 기획프로젝트 부문), 2010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수여(우수예술창작발표 부문), 2009 Visiting Artist(노던일리노이 대학교, 미국) 등 다수다.

작품 전시회는 2020 Spring Budding Growing (관정갤러리), 2019 Walk on a Trail(세인갤러리), 2016 Mutations(갤러리 도스), 2014 분절된 풍경(영은미술관), 2014 꽃-피우다(김리아 갤러리) 등 1995년부터 개인전을 열고있다.  

신수진 작가에게 작품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출처=아트밈] Autumn flowers
[사진출처=아트밈] Autumn flowers

주로 나의 시선을 끄는 것은 아주 작고 평범한 것들이다. 물의 흔들림, 새로 돋은 새순이나, 피어나는 꽃들. 흩날리는 꽃잎들, 길에 뒹구는 낙엽들... 우리의 주변에서 늘상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존재들이지만 그 어느 하나도 서로 같지 않고 다른 생김새를 지녔다는 사실에 문득문득 경이로움을 느낀다. 존재하는 모든 자연적 존재는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라 할지라도, 존재론적으로 개별성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형태론적으로도 그 어느 하나도 서로 동일하지 않고 크거나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다. 그 고유성을 가진 자연물의 외관에서 역설적으로 '반복'이라는 특성이 발견된다.

[사진출처=아트밈] Dancing leaflet
[사진출처=아트밈] Dancing leaflet

수없이 많은 자연물에서 발견되는 반복적인 요소는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반복이나 형식적 동일성을 가진 반복과는 다르다. 그것은 역동적으로 변하면서도 동일성을 잃지 않는 반복으로 놀랍도록 다양하며, 오히려 이런 반복을 통해 차이가 만들어진다. 이런 다름과 차이로 인해 하나하나가 존재의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생각이 나의 작업을 통해 드러나기를 바라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작업에 있어서는 반복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마치 생명체의 세포와도 같은 최소 단위로부터 작업을 출발한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개별적인 원소나 원자에 의해 연결돼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 내거나 그렇게 존재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구성 원리라고 여겨진다.

[사진출처=아트밈] Walk on a trail
[사진출처=아트밈] Walk on a trail

각각의 작은 개체들은 자연적인 형상을 암시하지만, 어떤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재현한다기보다는 복수로 화면을 메우고 있는 군집의 형상을 갖게 되는데, 이처럼 단위 형태들을 반복시킴으로써 작은 개체들이 우연적으로 겹쳐지고 흩어지며 분명한 외형을 잃은 유기적인 이미지가 생겨난다. 이것은 기능적이고 기하학적인 경향을 가진 인공물의 특성과 대조되는 순환과 반복, 변화를 암시하게 된다. 그리고 작은 이미지들이 반복적으로 중첩된 결과로 생성된 이미지는 언젠가 보았던 자연의 풍경과도 같이 개인적이고 경험적인 상황에 대한 기억을 감성적으로 환기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편 작업 과정에 있어서 오랜 시간의 반복 행위는, 한 요소가 갖고 있는 불완전함이나 유약함을 이겨내고 견고한 실체로 변모해 가려는 의지를 드러내준다. 이런 작업 방식은 오랜 시간을 요하게 된다. 작업의 결과로 작품이 갖게 되는 시간의 두께는 그것이 만들어지는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작가의 감정과 삶을 고스란히 담게된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을 요하는 수공적인 작업은 타자의 눈에는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현실의 속도와 상반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는 공정은 느리고 부정확하지만, 그렇기에 어느 하나 동일하지 않은 유일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감정을 지니게 되는 손에 의해 유사함 속에서 작은 차이들이 만들어지고 이런 차이들이 모여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의 흐름은 조용하고 느리지만 은근한 움직임이 된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획하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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