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겪은 두 남자의 만남, 음악극 '정조와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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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겪은 두 남자의 만남, 음악극 '정조와 햄릿'
  • 김기종 기자
  • 승인 2021.10.24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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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금)~31.(일), 음악극 ‘정조와 햄릿’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올라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동일 사건을 마주한 ‘정조’와 ‘햄릿’의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과 섬세한 심리 묘사 그려내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구성하는 셰익스피어의 ‘조각 맞춤’이 관객에게로 이어지는 신선한 연출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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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김기종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2021 디 아트 스팟 시리즈(The ART SPOT Series)의 음악극 ‘정조와 햄릿’이 10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3일간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 무대에 오른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2016년 제작한 기획 공연으로 재연 때마다 연출과 음악감독을 달리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 2021년 초 ‘Film 정조와 햄릿’이라는 영화필름 형식의 영상으로 온라인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과 만났고, 5월에는 ‘2021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는 10월 7일(목)부터 11월 7일(일)까지 진행되는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작으로 선정돼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겪은 공통점이 있는 정조와 햄릿을 대비 시켜 인간의 근원적 모습을 들여다본다. 사도세자의 죽음 앞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원망과 효심을 동시에 품었던 정조와 갑작스러운 부왕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 햄릿 두 주인공이 생사의 기로 앞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공통된 사건 앞에 선 정조와 햄릿이 극단적 상황에서 각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서로 다른 목적과 이유로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은 어떤 갈등이 있는지 내밀한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춘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기존에 구전되는 이야기를 시대에 맞는 주제와 해석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지어내는 ‘조각 맞춤’의 천재였다. 원형이라고 할 만한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는 그의 조각 맞춤 작품 ‘햄릿’이, 이 공연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인물 ‘정조’와 새로운 조각으로 맞춰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신체극 ‘Orphée’로 데뷔한 후 수많은 유럽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객을 만난 연출가 임선경은 사유와 철학이 탄탄한 축을 이루면서도, 지루할 틈 없는 연출로 셰익스피어의 ‘조각 맞춤’을 이어간다.

[사진출처=서울국제공연예술제] 음악극 ‘정조와 햄릿’ 포스터
[사진출처=서울국제공연예술제] 음악극 ‘정조와 햄릿’ 포스터

함축적 대사와 사운드, 조명과 영상의 비주얼을 통한 이미지가 퍼즐을 맞추듯 극을 구성한다. 작품이 숨겨둔 사운드와 비주얼 이미지, 관객의 삶의 이야기가 만나 관객들은 저마다 새로운 조각 맞춤을 완성하게 된다. 그렇게 셰익스피어에게서 시작된 조각 맞춤은 관객에게로 이어진다.

자유롭고 현대적인 전통음악을 들려주는 ‘상자루’가 음악감독과 연주를 맡았다. ‘상자루’의 음악은 또 하나의 배우가 돼 비극에 동참하면서도 때로 그들의 비극이 별것 아니라고 말하는 듯 장난스럽고 위트있게 극의 중간중간 개입한다. 때로는 앞날을 예언하듯, 때로는 인물을 놀리듯 배우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음악으로 극을 압도한다.

공연을 주최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역사와 문학을 주제로 한 연극에 전통음악과 춤이 더해진 우수한 작품”이라며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감상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역사와 문학 속 인물인 정조와 햄릿을 한 작품에서 감상할 수 있어, 인문학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도 추천할 만하다. 티켓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극장 내 객석은 한 칸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공연 상세 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인물한국사] 정조
[사진출처=인물한국사] 정조

정조

조선의 제22대왕인 정조는 1759년(영조35) 세손에 책봉될 때까지는 왕가의 일반적인 코스를 밟으며 순탄한 생을 살았다.

그러나 1762년 생부 사도세자(후일의 장헌세자)가 비극적으로 죽게 되면서 왕위에 오르기까지 지난한 여정을 거쳤다.

생부가 뒤주에 갇혀 죽던 1762년은 정조의 나이 11살이었다.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 영조에게 뒤주에 갇힌 생부를 살려 달라고 간청해야만 했던 어린 정조의 마음이 이번 연극에서 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pixabay] 셰익스피어
[사진출처=pixabay]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셰익스피어는 학교 공부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신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면서 생각에 잠기거나 시를 짓는 것을 좋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집안 형편이 기울어지자, 셰익스피어는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일을 도와야 했다.

그리고 열여덟 살에 결혼한 뒤 배우가 되고 싶어서 1588년 고향을 떠나 런던으로 갔다.

런던으로 간 셰익스피어는 극장의 마구간지기로 취직했다. 그러다가 석 달 뒤, 마부 역을 할 배우가 병이 나자 대신 무대에 서게 되었다.

연극배우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셰익스피어는 연극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1592년 페스트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극장 문을 닫았을 때, 신진 극작가였던 셰익스피어는 여러 편의 희곡을 썼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작품이 〈베니스의 상인〉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당시 연극계를 주름잡던 한 세력가의 극단에 들어가 간부 단원이 되었고, 그 극단을 위해 작품을 쓰는 전속 작가로서도 활동하였다. 또한 때때로 극단에서 단역을 맡아 배우로 일하기도 하였다.

셰익스피어는 그 뒤 희극과 비극, 사극 등 여러 분야의 작품을 다양하게 발표했고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가 이 무렵의 작품이고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 등 37편의 희곡과 여러 권의 시집을 남겼다.

영국 사람들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자료참조=한 권으로 끝내는 교과서 위인, 인물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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