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퇴임 후에도 끊임없는 학습과 성찰을 해나가고 있는 윤동준 작가를 만나고 왔다. 현역 시절의 경영 통찰과 다양한 경험을 코칭을 통해 후배들의 성공을 도우며 대학생들에게는 진로 코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CEO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경영자 코칭의 비전'을 위해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오늘도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코칭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윤동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CEO 출신 코치 5명이 함께 ‘경영자 코칭’을 출간했는데 경영자 코치가 되려면 끊임없는 학습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 심리, 리더십, 마음관리 등 사람과 관련된 사항들이나 전략적 사고, 혁신, 성과관리, 조직문화, 인재육성 등 시대 변화에 맞는 경영 역량들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면서 내공을 쌓아야만 코치로서 고객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코칭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CEO 출신들이라고 해서 “우리 때는 이렇게 했네”라는 ‘라떼 코칭’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2020년 1월 후배 경영자들을 위한 책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학습 모임을 발족하여 매달 주제를 정하고 개인별 소주제 발표 및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했으며 이를 잘 정리해 책을 출간하게 된 겁니다.

Q ‘경영자 코칭’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이 책은 총 3부 7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기성찰, 자기관리, 리더십, 조직문화, 인재육성, 전략과 실행, 혁신과 창조 등 경영에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뤘습니다. 요즘과 같은 VUCA 시대에 요구되는 경영자 리더십을 크게 세 가지로 소개하는데 첫째, 끊임없는 자기 점검과 성찰을 통해 내공을 다지는 셀프 리더십, 둘째, 구성원들을 동기부여 함으로써 즐겁게 일에 몰입하게 하고 조직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는 코칭 리더십, 마지막으로 전략적 사고, 혁신, 성과관리 등을 통해 고성과를 창출하는 전략적 리더십입니다.

이 책을 유용하게 활용할 두 가지 특징을 말씀드리면, 먼저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한 각 저자들의 경영 통찰과 실전 노하우를 실제 사례로 풀어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각자의 상황에 변형해 적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총 28개의 소주제별로 4~5개씩 본질적 질문을 던져 독자들이 질문에 답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경영자나 미래 경영자들이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고, VUCA 시대에 맞는 경영 리더십을 향상시키는 데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하고 계시는 강연이나 강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주로 기업 및 대학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업 대상으로는 리더십, 조직문화, 경영혁신, 전략적 HR 등을 다루고 있고, 대학생 대상으로는 ‘포스코의 혁신 여정’이나 '젊은 후배들에게 바란다’ 등 혁신과 바람직한 가치관 등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이나 계획은 어떻게 되사나요?

지난 2018년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퇴임 후 삶을 보람있게 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현역 시절 치열하게 살았다고 해서 보상심리로 퇴임 후 너무 재미에만 치중하여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의미와 재미가 적절히 균형을 이룬 삶을 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동안 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제가 가진 달란트를 십분 활용해 사회 후배들의 성공을 돕자’를 모토로 경영자 코칭을 하게 됐고 아울러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도 하며 보람차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치로서 끊임없이 정진해 우리나라 CEO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경영자 코치가 되는 게 저의 비전이며, 아울러 평생 포스코에서 일에 매진하며 바삐 지냈는데 이제는 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독서, 여행, 취미활동 등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Q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미국의 경우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이 경영자 중 50 퍼센트 이상이 코칭을 받을 정도로 경영자 코칭이 상당히 활발합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데, 최근 성장 추세를 볼 때 머지않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영자 자리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로 어렵고 외로운 자리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VUCA 시대엔 경영자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성과는 물론 운명까지도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영자는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과 회사를 객관화하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경영을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코칭은 컨설팅이나 티칭과 달리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게 아닙니다. 질문과 경청을 통해 경영자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어 해결 방안을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며, 코치는 경영자들이 그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생각파트너 역할을 하는 겁니다.

구글의 前 회장 에릭 슈미트는 인생 최고의 조언으로 “코치를 고용하라”를 꼽았습니다. 그는 『포춘』 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코칭을 받으라는 제안에 콧방귀를 뀌었지만, 코칭을 받으면서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경영자 대부분 자질이 훌륭하고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누가 나를 코칭한다는 말이냐”라고 할 수 있는데, 타이거 우즈와 같은 최고의 골퍼들이 코치를 고용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계 최고의 골퍼도 자신의 스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코치 덕분에 자신의 스윙을 끊임없이 가다듬어 매 시합에서 흔들림 없이 멋진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경영자들도 자신의 철학, 가치관, 리더십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더 나은 성장을 만들어 가려면 경영자 코칭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김숙정 기자 magarite@hanmail.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