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갤러리] 한만영 작가의 '초선형적 예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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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갤러리] 한만영 작가의 '초선형적 예술 표현'
  • 정민기 기자
  • 승인 2022.09.1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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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정민기 기자] 오늘 랜선갤러리 주인공은 한만영 작가이다. 한만영의 작품에는 기성 이미지(동서양의 명화, 마릴린 먼로, 황신혜 같은 대중 스타, 광고 이미지 등)의 재현과 변형이 혼재한다. 그의 작업은 두 개의 대립적 이미지, 즉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고전적 명화와 대중매체, 입체와 평면, 원본과 복제같은 이질적 사물과 시간을 병치하여 충돌시킴으로써 작품에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효과를 창출한다. 그러나 기성 이미지를 핍진하게 재현했다 하더라도 그의 작품을 극사실 회화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는 한만영의 사실묘사가 의도하는 지점이 그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만영의 관심은 현실을 객관화하거나 '인식'시키려는 데 있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일부를 생략하거나 단순화시키는가 하면, 사물의 파편적인 요소를 몽타주나 콜라주 기법으로 뒤섞어 갈등과 충돌을 야기시키고, 이로써 이미지를 기성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이 낯설게 만들어버린다.

이렇듯 서로 대비되는 사물로 갈등 구조를 만들고 과거와 현재의 이질적인 시간을 한 화면에 조합하는 방법은 기존의 현실적 관계를 깨트리고 새로운 창조적 관계를 맺어준다는 점에서 초선형적(supralinearity)이라고 할 수 있다. 단선적인 시간의 흐름을 와해시키고 사물의 합리적 관계를 박탈해버림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관객은 각자의 경험과 감성에 따라 내용을 재구성하여 상상하게 되고, 이로써 관람자의 인식을 중층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만영은 차용'이라는 다소 뻔한 방식을 뻔하지 않게 사용함으로써, 세상은 단선적이지 않으며 중층적이라는 것, 대립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실은 서로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웰니스앤컬처뉴스의 업무협약을 통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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