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톡톡] 여행 작가 남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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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톡톡] 여행 작가 남기성
  • 김숙정 기자
  • 승인 2021.12.3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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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본인제공]
[사진출처=본인제공]

[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배낭을 메고 떠난 멕시코 여행이 삶의 터전이 되고 현지에서 10년 동안의 여행사를 운영하며 여행에 매료된 남기성 작가를 만나고 왔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작가 소개 부탁드립니다.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더 역동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 후 기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붙박이 체질은 아니었나 봅니다. 우연히 찾은 멕시코 칸쿤의 카리브해를 보고 이민을 결심했으니 말입니다.

[사진출처=본인제공] 멕시코 칸쿤 바다
[사진출처=본인제공] 멕시코 칸쿤 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민 결정은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멕시코 적응기를 보낸 후, 멕시코 칸쿤에서 ‘가인 여행사’를 운영하며 마야문명에 취하기도 하고, 카리브해에 빠지기도 하며 최고의 멕시코 이민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 10년 정도 살고 나니 다시 한국이 그리워졌습니다. 결국 2010년 토종 밥벌이가 목말라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절망의 시간이었습니다. 보험인, 자영업, 다시 영업인으로 닥치는 데로 일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던 중 새로운 갈증이 생겼습니다.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 ‘책’을 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입니다. 운좋게 출판사와 연결 되었고 결국 8권의 여행시리즈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8권의 여행 시리즈 덕분에, 자기계발서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도 출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어 관련 책은 ‘EBS 세계테마기행 파나마, 코스타리카’편에 출연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펴낸 책자로는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란 자기계발서와, “난생처음 페루” “난생처음 하와이” “난생처음 다낭” “난생처음 도쿄”외 쿠바, 라오스, 싱가포르, 오키나와 편의 여행서가 있습니다. 책을 집필하는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과 스페인어 재능기부까지 하고 있습니다. 니체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라는 말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아모르 파티 (Amor Fati, 運命愛 )적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0년간의 이민 생활을 정리하고 토종 밥벌이에 미쳐 다시 한국을 찾았지만 한국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매일의 삶에 다시 두려움이 찾아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의 삶이 지치고 힘들때였습니다. 한국 삶(2012년)을 조그만 가게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붙박이로 하루 종일 가게에 앉아있는 것은 고역 중에 고역이었습니다. 심심해서 정말 너무 심심해서 대전 한밭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빌렸습니다. 고 구본형 선생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었습니다. “나는 책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눈을 의심케 하는 문구였습니다. 책을 쓰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라는 문구는 도끼로 머리를 내려치듯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도전한 책 쓰는 작업은 9권의 책을 출간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출판사에 투고했던 원고는 아직까지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첫 원고가 여행서를 출간할 수 있는 새로운 연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첫 책의 시작이 결국 세계테마기행 출연까지 연결 된 것을 보면, 책은 어쩌면 살아가는 삶의 필살기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출처=본인제공] 세계테마기행 출연한 저자
[사진출처=본인제공] 세계테마기행 출연한 저자

Q 지금까지 출간한 책 중 몇 권만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코로나 시기로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곧 코로나가 종식되면 매일 아침 인천공항을 찾는 여행마니아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여행마니아를 위해 쿠바와 페루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의 책이 나오기 전까지 중남미 여행서 중 한 나라만 쪼개어서 나온 책은 없었습니다. 백과사전보다 더 두껍게 중남미 모든 나라를 통틀어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제 책에서도 한 나라의 모든 것을 다 소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를 한 책에 담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울림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래서 다른 여행서보다 쿠바와 페루에 관한 책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쿠바와 페루는 아직도 동경의 나라입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소개한 책 ‘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과 ‘난생처음 페루’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책으로 언어적 도움, 공항에서 이동하는 방법, 관광지를 찾아가는 방법, 음식에 대한 정보, 숙소에 대한 정보까지 소개해놓았습니다. 스페인어를 모르거나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초보 여행자라도 이 책에 나와 있는 동선대로 따라간다면 문제없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들과 함께 체게바라와 헤밍웨이도 만나고 숨이 멎을 것 같은 감동의 맞추픽추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란 책입니다. 언어에 관련된 책은 왜? 꼭 발음, 문법, 회화 형식으로만 구성해야 하는가?란 의문을 가졌습니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언어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졌으며, 에피소드를 읽고, 책을 덮은 후에도 언어가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책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가졌습니다. 일상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스페인어를 자연스럽게 저의 이민사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들어진 스페인어에 대한 학습 선동기입니다. 스페인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고, 책을 덮은 후에도 스페인어가 생각난다면 그리고 스페인어를 배워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을 걷고 싶다라는 의욕만 생긴다면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합니다.

Q 하고 계시는 강연이나 강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사진출처=본인제공] 책 출간 후 강연 하는 저자
[사진출처=본인제공] 책 출간 후 강연 하는 저자

코로나 19로 인해 강연이나 강의 요청이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요청되었던 강연은 여행 관련이었습니다. 주로 여행을 통해 인생사와 연결하거나, 초보여행자들을 위한 여행 관련 강연과 중남미 관련 강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루빨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도래하여 저도 자주 독자들을 만나고 여행마니아를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이 도래하였으면 합니다. 기억나는 강의는 대전의 청란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연이었습니다. 자발적 참여를 목표로 했던 강연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대전 중구의 여행서를 만드는 게 최종적 목표였습니다. 학생들은 잘 따라와 주었고, 학생들이 만든 여행서는 보건소나 구청에 비치하여 대전 중구를 찾는 여행자들이 더 쉽게 여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과제를 통해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 과정을 보았고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책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학생들 중 미래엔 더 나은 여행작가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작은 것으로부터 이어지는 감동의 연장선이 아닐까 합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역동적으로 살아온 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오지도 않을 몇 년 후의 계획과 목표를 두고 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매일 주어진 하루 하루를 충실히 살았고 그렇게 살다보니 지금의 제가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1년 후 정도의 미래를 생각해본다면 제 유튜브 영상 구독자는 더 늘어나 있을 것 같고, 2022년 2월에 출간 예정인 책이 나오면 또 다른 새로운 기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매일 찾아오는 하루에 온 정성을 다하다 보면 또 다른 새로운 행운들이 밀려 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2년의 목표를 세운다면 12월부터 조금씩 작성 중인 또 다른 책 ‘추억의 소환장(가칭)’이란 원고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책들이 출간되고 나면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지금처럼'이 아닌 '지금부터'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페루 여행 중 경비행기 탑승전 저자
[사진출처=본인제공] 페루 여행 중 경비행기 탑승전 저자

Q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사진출처=본인제공] 세비아 알카자르 궁전,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사진출처=본인제공] 세비아 알카자르 궁전,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No tengas miedo!(무서워하지 마세요)

잡은 줄을 놓으면 다 죽을 것 같지만 그 줄을 놓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형광등 빛만 유일하던 긴 터널을 통과하면 찬란하고 강렬한 태양이 나를 반기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을 시도하든 많이 생각하고, 재고, 또 생각하는데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 구본형 선생의 ‘사자같이 젊은 놈들’이란 책에는 저를 담금질하는 문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얀 캔버스가 있으면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십니까? 아니면 존 래버리 경의 아내처럼 그냥 그리십니까? 우리는 살면서 할까? 말까?로 참 많은 고민을 합니다. 코 흘리게 어린아이는 하얀색만 보면 휘갈기듯이 그립니다. 두려움도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더 많이 고민하다 결국 그리지를 못합니다. 결국 좋은 기회들을 머릿속에만 저장한 채 안타깝게 버리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자신이 타고난 빛깔을 더욱 선명하게 해야 한다고 믿어 붉은 빛은 더욱 붉어지고 푸른 빛은 더울 푸르러져야 해. 맑은 날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빛깔들이 자신들의 색으로 빛나기 때문이지.’라는 문구처럼 이제 여러분들만의 색깔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본인제공] 스페인 세비야에서의 저자

마지막으로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 문구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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