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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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향기
  • 황상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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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황상열 칼럼니스트]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보다 나은 글을 쓰고 싶어서 이미 책을 출간한 기성작가들의 글과 신문의 칼럼을 매일 하나씩 읽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구성을 했는지, 분위기나 느낌은 어떨지 등등 궁금했다.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들이 가진 특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을 쓴 마크 트웨인의 향기는 참으로 유쾌했다. 그의 필력에서 나오는 재치와 유머는 읽는 독자들이 웃음 짓게 한다. 어른이 되어 다시 <톰소여의 모험>을 보면서도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인생의 해학을 그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글을 쓰고 싶지만 역시 나에게는 아직 무리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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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배우기 위해 만났던 스승이 있다. 이은대 작가가 바로 나의 글쓰기 스승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부터 현재 <일상과 문장 사이>까지 스승의 책은 모조리 씹어읽었다. 역시 사부님 만의 향기가 난다. 그의 글에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가끔 거칠기도 하고 건조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생의 진한 향기가 배어나온다.

​책을 읽다보니 인문학을 좋아하게 되었다. 인문학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쓴 김종원 작가의 책도 계속 곁에 두고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어떻게 저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하며 혼자 감탄한다. 같은 문장이지만 사람에 대한 사랑이 물씬 풍기고 엄청난 사색의 결과를 통해 그 깊은 향기가 느껴진다.

​이 밖에도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의 향기가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주 은은한 향기가 나는 작가도 있지만, 아주 화려하면서도 그 향기가 아주 센 저자도 있다. 아무런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무색무취의 작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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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에필로그에도 썼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글을 쓰면 자신만의 향기가 난다. 살아온 인생이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주제로 글을 쓰게 되면 모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글에서 각기 다른 저자의 향기가 독자에게 전파된다.

​문득 내가 쓴 글의 향기는 어떤지 궁금했다. 이성보다 감성적인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거나 도움을 주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 글이 허접하거나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통해 위로받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계속 글을 쓸 동기부여가 생긴다. 스스로 느끼기에 나의 향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악취는 안 날거라 생각된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자신만의 글을 뻔뻔하고 당당하게 쓰자. 그 글에서 각자 아주 감미롭고 독특한 작가의 향기가 뿜어져 나올테니. 단 남을 비방하거나 욕하는 글은 금물이다. 그 글에서 아마도 독한 악취가 퍼져 나갈테니까. 항상 남을 돕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글을 써보자. 다시 한번 당신이 쓴 글의 향기에 취해봐야겠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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