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문예’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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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문예’란 무엇인가
  • 김준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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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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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김준현 칼럼니스트] ‘웹문예’라는 말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웹문예’, ‘웹문예창작’이라는 말의 쓰임새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니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고, 또 의미가 오해되는 경우도 생기는 듯하다. 

이제는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아닌 일반 독자와도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필요를 느껴 칼럼 형식으로 풀어보도록 하겠다.
일단 ‘웹문예’라는 개념에 대한 질문은 꽤 다양하다. “그건 웹소설하고는 다른 개념입니까?”라는 질문이 가장 많고, “웹으로 하는 문학을 ‘웹문예’라고 하는 거 같긴 한데, 그러면 원래 있던 ‘문학’이라는 개념하고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라는 질문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웹소설, 웹툰과도 구별되고, 전통적인 문예나 문학 개념과도 구별되는 개념이다. 그러면 어떤 게 다를까?

일단 웹소설은 웹을 통한 출판과 유통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구축되면서, 그에 따라 이루어진 특수한 장르를 의미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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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를 예로 들어 보자.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의 상영시간이 30분이라거나, 혹은 5시간이라거나 하면 당황할 것이다. 그냥 영상이기만 하면 다 ‘극장 영화’라고 불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극장 영화라고 한다면 나름 형식의 제약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극장 영화’와 그냥 ‘영화’는 엄밀히 다른 개념이다. 영화 중에서는 5분짜리 초단편 영화도 존재하지만,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보면 ‘극장 영화’는 일반 영화와는 다르게 좁은 범위를 가진 구체적인 장르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웹소설’도 그렇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다. 이광수의 <무정>이 웹에 올라와 있다고 ‘웹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웹소설’이라고 하면, 독자들이 기대하고 예상하는 분량이 있고, 또 형식이 있다. 

그런 점에서 ‘웹소설’은 다소 범위가 좁은 장르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웹문예’는 웹을 통해 유통되는 문예 콘텐츠를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웹을 통해 문학을 유통하는 것은, 창작 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환경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문학작품이 웹을 통해서 유통되려면, 그것이 블로그든, SNS든, 혹은 인터넷 게시판의 형태든, 웹 환경에 맞추어 창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의 실시간 소통이 일어나며, 웹 플랫폼의 환경에 맞추어 창작의 구체적인 형태도 변화한다. 

웹소설이 아닌 전통적 형식의 소설을 창작하여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자. 그렇다고 한다면 작가는 이미 작품의 창작자일 뿐 아니라, 유통자, 블로그 관리자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그리고 작품을 읽어준 독자이면서 동시에 블로그 방문자인 사람들과 댓글을 통한 소통을 수행해야 한다.

웹의 작가에게는, 종이책 시절의 작가에게보다 훨씬 더 많은 도구가 주어진다. 작품을 직접 편집하고 조판할 수 있는 도구, 직접 유통할 수 있는 도구, 독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여 소통할 수 있는 도구.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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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늘었다는 것은, 곧 역할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이책 시절의 작가들은 ‘편집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홍보도 저는 알 바 아니지요’라고 할 수 있었지만, 웹문예 작가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기획과 창작, 그리고 유통 과정에서 웹의 환경을 활용해 전방위로 개입해야 하는 바쁜 처지가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웹문예’는 전통적인 ‘문예’나 ‘문학’과도 구별된다. 기존의 문예창작이 그야말로 작품의 구상과 집필에 집중했다면, ‘웹문예창작’은 작품의 내외를 아우르는 전방적인 소통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소설이라면 웹에 존재하는 수많은 창구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그 창구가 되는 게시판의 형태를 어떻게 활용할지, 또 댓글을 통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또 그 결과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웹문예’를 공부하고, 또 그 창작을 공부한다는 것은, 웹을 통해 작가가 작품에 개입할 수 있는 전과정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포함하는 것이다. 

 


김준현 칼럼니스트

[서울사이버대학교 웹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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