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풍미를 즐기는 창조적 출구, 요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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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풍미를 즐기는 창조적 출구, 요리의 기쁨
  • 전유나 기자
  • 승인 2022.01.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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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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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전유나 기자] 인간에게 음식은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자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의 매개체이다. 처음 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음식은 좀 더 맛있게,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품위있게 만들어 정신적인 즐거움을 향유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상담가 니콜 램버트는 요리는 창조적인 출구의 역할을 하므로 정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요리는 그 행위의 결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법이면서,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감정을 표출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질은 기쁨을 맛보는 능력과 비례하고, 기쁨을 맛보는 능력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 줄리아카메론 저, <아티스트웨이> 중에서

요리를 하는 즐거움, 음식을 먹는 즐거움,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는 정성과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볼 때의 뿌듯함 등 요리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리는 치료적 행위로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처럼 자신에게 맞는 심리치료 활동의 하나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우울증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요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요리에 그다지 취미가 없는 사람이더라도 쉽고 간단한 기본 조리법으로 시작하면 부담이 덜어진다. 레시피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재료가 필요 없어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요리부터 시도하면 된다. 

가장 쉬운 조리법조차도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요리를 하다보면 다른 걱정이나 근심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요리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된다. 치료사인 저스티나 와르조네크는 요리를 즐기는 것은 명상 연습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요리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근심이나 걱정, 두려움 등의 각종 부정적인 생각들이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평화로워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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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재료들을 씻고, 자르고, 썰고, 볶고, 데치고, 굽고, 익히고, 서로 섞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완성작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행위이다. 완성의 단계에서 맛있게 먹고 그 풍미를 음미하는 순간, 생생한 감각적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한 연구에서는 요리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독창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자신이 원하는 향과 풍미, 그리고 색상이 나올 수 있도록 재료를 섞어 자신만의 창조적인 주스를 만들 수도 있으며, 이색적인 주먹밥이나 김밥으로 생전 처음 맛보게 되는 피크닉 도시락을 완성할 수도 있다.

스스로 좋은 맛과 영양 가치를 지닌 음식을 만들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는 행위 자체가 몸과 마음을 긍정적인 상태로 변화시켜 준다.

또한 집에서 손수 요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나 주변인들과의 인간관계를 개선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족 간, 혹은 부부간 문제가 있을 때 요리를 함께 준비하고 만드는 시간을 만들면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 갈등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방편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심리치료는 상담을 통해 이뤄져왔다. 그러나 말로만 이뤄지는 상담보다는 어떠한 매개가 도입되었을 때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음악이나 미술을 매개로 활용하는 심리치료가 등장하게 되었다. 서양에서는 음악치료나 미술치료가 벌써 한 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을 정도이고, 우리나라에도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

반면에 요리를 심리치료의 매개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흐름이다. 국내에서도 아직 10여 년 정도의 역사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요리치료는 심리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음악이나 미술에 비해, 일반 사람들에게 훨씬 친숙하고 쉽게 대화가 늘어나고 역동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요리이다.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이자 본능적인 쾌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이 부족한 이들이 함께 요리를 시도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유투브나 블로그만 보아도 각종 레시피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물론 같이 요리만 한다고 해서 요리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이든 관계적이든 치료적이 효과를 원한다면 요리의 과정에서 심리적 기법이 가미되어야 하기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다듬어 요리를 만들고 맛있게 먹고 설거지까지 하는 전체의 과정을 하나의 치료행위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사이사이에 적절한 심리적인 기법들이 적용되어 요리치료를 단순한 요리와 구별시켜 준다. 

무엇보다 요리는 즐거움과 몰입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행위 중 하나이다. 자신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셀프힐링의 기쁨을 줄 것이고 자기만의 요리를 개발하는 과정은 내면의 창조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타인과 교감을 위해 요리를 즐기는 것은 건강하고 풍요롭게 인생을 즐기는 행복의 통로가 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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