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톡톡] '간호사 딱 3년만 하라' 김정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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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톡톡] '간호사 딱 3년만 하라' 김정희 작가
  • 김숙정 기자
  • 승인 2022.01.2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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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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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제약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간호사 딱 3년만 하라' 책은 실제 제약 시장에서 행해지는 마케팅 활동들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 되고 있다. 또한 제약 마케팅이 간호학 전공자들에게 있어 실용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간호사라는 전문직 위에 마케터라는 전문 영역의 일을 확장해 나가는 그를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Q 작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간호사 출신의 작가로, 현재 제약 마케터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희입니다. 작가, 제약 마케터, 코치까지 한 사람이 무척 다양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저의 이력을 들어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대부분의 간호사가 그러하듯 대학병원에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업무는 많이들 아시는 것처럼 업무량 자체가 많고 신규 간호사가 감당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렵고 힘듭니다. 게다가 휴일에는 일하고 평일에는 쉬고, 정신 못 차리게 몰아치는 3교대 근무는 저를 나가떨어지게 했습니다. 좀 더 재미있는 업무, 오래 할 수 있는 업무,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9 to 6 업무를 찾아 병원을 나왔고, 이후 다양한 회사를 거치며 일반적인 간호사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간 의료기기회사에서는 마케팅과 영업을, 손해사정 회사에서는 의료배상과 의료시스템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후 제약 컨설팅회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회사를 거쳐, 제약회사, 마케팅 에이전시에 이르면서 제약 마케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제약 마케터가 코칭을 하게 된 계기는 5~6년 전쯤,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한참 고민을 하던 때에 우연히 만난 한 분의 코치 덕분입니다. 그분을 통해 알게 된 코칭은 자신의 부와 명예가 아니라 타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굉장히 멋지고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곧장 코칭 대학원에 입학하였고, 지금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간호사, 일반 직장인, 대학생들에게 커리어 코칭을 하고, 조직에서 일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조직 구성원들의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축으로는 20년 넘게 해 온 제약 마케터로서의 업무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의사나 환자들이 보는 메디컬 콘텐츠를 구성, 편집하여 제작물을 만드는 일, 제약회사의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 의사들에게 자문을 얻기 위해 자문회의를 기획, 진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경험한 회사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임상을 힘들어하는 간호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간호학 전공자의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간호사가 병원 내 태움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임상이 간호사 진로의 전부라 생각해서 다른 기회를 찾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즉 병원이 간호사 진로의 전부가 아님을, 전공을 살리면서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곳을 찾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간호학은 지금과 같은 4차산업혁명 시대, 융합의 시대에 정말 필요한 학문이고, 뻗어 나갈 분야가 많은 전공입니다. 제가 간호대학을 졸업하던 20년 전과 똑같은 꿈을 꾸는 간호대학 학생들에게 다른 꿈을 꿔도 된다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간호사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를 하고, 살아남기 위해 병원 내 힘든 상황을 버텨내는지 알기에, 코치로서 그들 안에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간호사들은 병원 밖 세상에 대해 겁이 많습니다. 병원이라는 높은 울타리 속에 살기 때문이지요. 많은 간호사가 1~2년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저는 병원을 떠났지만 돌아가지 않았고 병원을 떠난 것에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라는 전문직 위에 마케터라는 전문 영역을 두텁게 쌓았기에 오래도록 제 업을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하며 전문가로 인정받고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간호사는 임상에서도 전문가이지만 제약 마케팅 분야에서도 전문가입니다. 많은 후배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책을 내고 간호대학 학생, 간호사들을 자주 만납니다. 최근에는 간호학을 전공하려는 고등학생들에게 필독서라는 얘기를 들어 몹시 흥분되고 기뻤습니다. 간호사들이 전공을 살려 오래오래 자기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환자가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한 숟갈 얹을 수 있어 저도 행복합니다.

[사진출처=본인제공]
[사진출처=본인제공]

Q 지금까지 출간한 책을 좀 소개해주세요.

2020년에 나온 ‘간호사 딱 3년만 하라(출판사: 북마크)’는 제가 병원을 퇴사한 후 어떤 경로로 제약 마케터가 되었는지, 제약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에 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9개 분야에서 현재 전문가로 활동하는 간호사 출신의 스페셜리스트 9명을 인터뷰하여 실제 해당 직무에 대해 알아보고, 전직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등을 묻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간호사를 3년만 하라는 거냐고 묻는 분도 계셨는데, 어떤 분야에서든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임상에서 기본 3년은 버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제목을 지은 것입니다.

두 번째 책은 ‘간호사 탈 임상, 상상은 현실로(출판사: 스토리위너컴퍼니)’라는 책으로, 좀 더 많은 간호사들과 간호대학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021년 e-book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전작 ‘간호사 딱 3년만 하라’가 간호사 자격증으로 어떻게 20년을 먹고살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간호사 탈임상, 상상은 현실로’는 보다 전술적으로 탈 임상의 방법과 기술을 찾는 책입니다. 탈 임상의 분야를 19가지 소개하고 어떤 세부 준비가 필요한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에 취업을 원하지만, 회사 내 어떤 업무들이 있는지 모르고, 어떤 업무가 간호사에게 적합한지 잘 알지 못합니다. 회사 내 어떤 부서가 있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업무가 간호학 전공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알려주며 취업의 팁들을 소개합니다.

[사진출처=본인제공] 
[사진출처=본인제공] 

 

Q 하고 계시는 강연이나 강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간호대학 학생을 위한 진로 특강, 취업 특강이 가장 많습니다. 일반 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간호대학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실제로는 제약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간호사가 제약회사 내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약 바이오 회사나 의료기기 회사, 화장품 회사를 비슷한 군으로 묶을 수 있는데, 취업을 위해 어떤 걸 준비하고, 이력서나 면접에서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제적인 팁들을 알려 줍니다.

기업 강의는 ‘코칭 리더십’이나 ‘조직 내 소통 문화’ 등을 주로 합니다. X세대로 불리는 조직의 리더들은 MZ 세대와의 소통을 어려워하고 답답해합니다. 그들이 배운 방식으로 일을 가르치거나 관리를 하다 가는 ‘꼰대’로 불립니다.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궁극적으로 조직 내에서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리더 스스로 해답에 다가가도록 합니다.

가끔 고등학교에서 전문 직업인 특강으로 ‘제약 마케터’나 ‘간호사’에 대해 알려 달라고 의뢰가 옵니다. 일반 전공 대졸자의 1년 내 퇴사율과 비교하여 간호학과 졸업생의 1년 퇴사율이 2배가 넘는데 이를 모르는 학생들은 단순히 취업률로, 부모님의 권유로 간호학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률이나 연봉에만 현혹되어서 간호학을 전공하면 안 된다고, 병원 내 간호사 업무는 정말 힘들고 어렵다고 말해 줍니다. 물론 간호사의 다양한 진로는 덤으로 알려 줍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한 중소기업에 고문 코치로 있습니다. 신입 직원의 조직 적응을 위해, 팀장들의 리더십 개발과 역량 개발을 위해 코칭을 주로 하는데, 직장 내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과 보람을 동시에 느낍니다. 부족하지만 계속 코칭을 해서 10년 후에는 고문 코치로 일하는 회사를 10개로 만드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저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3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여기서 좋은 책들을 꽤 많이 읽고 좋은 나눔을 많이 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읽고 토론했던 책들을 모아 책을 하나 쓰고 싶습니다. 엄마들이 세상을 알아가고, 보다 나은 삶으로 나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책 읽는 엄마들에게 용기를 주며, 엄마는 자녀들의 매니저가 아니라 코치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싶습니다. 향후 1~2년 내 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본인제공]  
[사진출처=본인제공]  

Q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부터 의료인들을 위한 나눔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지는 못해도 한 분, 한 분 저와 만나는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드릴 수 있어 보람 있었습니다.

올해는 스타트업의 리더들을 위한 나눔 코칭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저도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보니, 때론 지치고 혼자 마음을 태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은 친구나 동료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차단했습니다. 고립감은 심해지고, 영감을 얻을 기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직접 소통이 힘들어짐으로써 사회 전체가 입는 손해입니다. 모두가 의기소침해지고 에너지가 떨어짐을 느꼈습니다. 회사를 끌고 가는 대표의 입장에서는 더 말할 나위 없이 힘들겠지요. 스타트업이 가진 그들만의 고충도 있을테고요. 대표가 고민하는 그 어떤 부분에 다가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이 새로운 시선과 용기를 갖도록 힘을 주고 싶습니다. 영감을 얻고 동력을 찾아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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