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톡톡] 학교 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채움누리학교 이민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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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톡톡] 학교 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채움누리학교 이민선 교장
  • 김숙정 기자
  • 승인 2022.03.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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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동료 상담가로서, 집단 동료 상담을 이끌거나 동료 상담가 양성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
학교 안에서 배움과 놀이를 통해 나와 다른 장애 유형과 어울리는 공동체 삶의 터전인 채움누리학교 교육공동체 교장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이민선 교장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이민선 교장

[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장애 당사자이며 심한 지체 장애인으로 살아 가면서 장애 성인들의 교육과 권익을 위해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채움누리학교' 이민선 교장을 만나고 왔다. "국가와 사회와 지역에서 오랫동안 무심하게 방치된 장애 성인들의 교육을 당사자들의 관점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 과정과 교구 교재들을 만들어 가면서, 비장애인이 만들어 준 장애인의 비장애인 따라하기가 아닌, 장애인이란 고유성이 확보된 채로 장애인의 속도로 천천히 느린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라며  이민선 교장과의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장애인 교육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공간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장애인이 만들어 준 비장애인 따라하기가 아닌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느린 변화가  더 많은 사회적인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 되어 변화의 속도를 내 주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업사이클 수업  포토존 만들기 시간에 만든 야외 벤치에서 이민선 교장의 모습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업사이클 수업  포토존 만들기 시간에 만든 야외 벤치에서 이민선 교장의 모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62세로 지체 심한 장애인입니다. 보장구로는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세에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성인이 된 이후로는 장애 관련 기관에 후원하다 본격적인 장애인 운동은 2008년부터 의정부지역을 시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역과 경기도, 중앙에서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을 중심으로 장애인 야학의 교장으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으로, 장애인 동료 상담가로서 장애 당사자의 권익과 자립 생활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지금껏 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들로 인하여, 경기도 교육감상과 의정부 시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채움누리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9년 장애 당사자를 중심으로 장애인교육권에 대한 절박한 필요성을 느껴, 당해 9월 11일 출범을 시작으로 초졸 자격검정 7명/중졸 자격검정 11명/고졸 자격검정 6명/대학 진학 3명의 학력 보완을 배출하고, 경기도 평생교육 학습 교육감상 7명 등 다수의 수상 外 한자 급수 21명이 자격취득을 한 바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공모사업을 통하여 저소득 팔순 독거 어르신들의 팔순 잔치와 코로나 19로 외부와 단절된 노인요양원 및 지역의 상가, 관 내 특수학교 등에 화분 등으로 위로를 전달하였고, 저소득 가정에 김장김치도 전달하면서 지역에서의 당사자의 역할과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구성원으로 당당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국가장애인 평생교육 진흥센터와의 업무협약 등으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시범사업 등을 하였습니다.

또한, 의정부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해인 2013년 의정부시 평생교육기관 1호로 등록했고, 이어서 2021년 의정부시가 장애인 평생 학습도시로 선정되기까지의 역할 또한 크다고 하겠습니다. 경기북부청사 건너편에 위치한 1기의 시절을 마감하고, 2020년 민락2지구로 그 근거지를 이전하여, 코로나19란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새롭게 도약하는 2기의 장애 당사자의 평생교육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총 14과목의 수업을 매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2박 3일 코스의 현장학습과 볼링장에서 실시되는 볼링 수업은 우리 학교의 가장 강점인 과목으로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제일 많은 수업으로 손꼽으며 기다리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배움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나와 다른 장애 유형과 연령, 성별인 옆의 동료와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의 삶을 이렇게 다양한 배움으로 알아가며 채워가는 <채움누리학교는 교육공동체>입니다.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볼링 수업 장면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볼링 수업 장면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교육은 근본적으로 삶에 대한 태도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관계 형성 및 바로 옆 동료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를 교육을 통해 알아가고, 체득하며 시민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장애 당사자만큼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부류가 또 있을까요? 교육이 멈춰지는 순간, 그동안 유지되어 왔던 일상이 고스란히 퇴행으로 이어져서, 반드시 계속 교육과 반복 교육이 평생 이어져야 합니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즈음 같은 시대에 디지털시대에 따른 AI와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을 배워가는 노력 또한 함께하며, 세상의 언어와 중심을 향해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Q.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하나, 안정적인 공간 확보입니다.

학교 형태의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이다 보니, 장애인 접근성이 필요한 경사로 및 장애인 화장실 등 시설기준도 엄격하고 까다로워 일반 시설물로는 접근이 어려워 공공 시설물 등에 입주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배정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건물에 입주해 있다가 학생 수의 증가나 확장 등으로 이전을 해야 할 시에 어려움이 매우 커서 지자체별로 지원 여부가 달라서 지자체에서 공간 제공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사진출처=채움누리학교]

하나, 보건실의 확보입니다.

코로나 19라는 팬데믹 시대에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건강 약자인 장애인들은 그나마 잠시라도 활동할 수 있는 장애인 야학에 모여 교육을 받고 있는데, 수업 중 잠시 힘들 때 어디 가서 쉴만한 공간이 전혀 없는 현실입니다. 열악한 장애인 야학의 환경이 교실 외에 다른 공간을 만들기란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건강 약자인 장애 당사자가 잠시 몸을 뉘며, 쉴 수 있는 보건실의 확보는 최소한의 인권이 아닐까요?

하나, 통학 차량입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서 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 오느라고 최선을 다해보지만, 한 두 시간 일찍 오거나 몇 십 분 늦게 도착하는 일들이 자주 있습니다. 장애인 콜택시라는 것이 불특정한 시간으로 운행이 되고 있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움직일 수 없어서, 수업에 늦게 오거나 혹은 빨리 오거나 하는 일들로 수업 집중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들이 생겨 통학 차량이 있다면 학생들을 데리고 오거나 방과 후, 집으로 데려다줄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통학이 보장될 수 있어 학습효과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 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 또한 학교이므로, 반드시 통학 차량이 확보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껏, 국가와 사회와 지역에서 오랫동안 무심하게 방치된 장애 성인들의 교육을 당사자들의 관점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과정과 교구 교재들을 만들어 가면서, 비장애인이 만들어 준 장애인의 비장애인 따라하기가 아닌, 장애인이란 고유성이 확보된 채로 장애인의 속도로 천천히 느린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그 다름을 세상을 향해 알리며, 장애인 평생교육은 장애 당사자를 중심으로 모두에게 기회가 되는 배움의 선상에서 어김없이 오늘도 한 눈금씩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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