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장애인예술 주인공을 찾습니다” 제32회 구상솟대문학상ㆍ제5회 이원형어워드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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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장애인예술 주인공을 찾습니다” 제32회 구상솟대문학상ㆍ제5회 이원형어워드 공모
  • 김숙정 기자
  • 승인 2022.04.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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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접수 기간은 두 상 모두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사진출처=한국장애인에술협회] 왼쪽부터 제32회 구상솟대문학상과 제5회 이원형어워드 공모 포스터
[사진출처=한국장애인에술협회] 왼쪽부터 제32회 구상솟대문학상과 제5회 이원형어워드 공모 포스터

[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서 구상솟대문학상과 이원형어워드의 2022년 주인공을 찾는다. 

제32회 구상솟대문학상 공모 부문은 시이며, 장애 문인이면 기성과 신인 구별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발표작 5편과 신작 5편으로 △총 10편(발표작이 없는 경우 미발표작 10편) △간단한 자기소개서 △복지 카드 사본을 보내면 구상솟대문학상 심사위원회에서 1명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300만원을 수여하고, ‘E美지’와 ‘솟대평론’에 소개된다.

제5회 이원형어워드는 장애가 있는 미술 분야 작가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요 약력 △복지 카드 사본 △소장 작품 10점 이내 사진을 보내면 이원형어워드 심사위원회에서 1명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수여하고 E美지에 소개된다.

구상솟대문학상은 故 구상 시인께서 솟대문학상 발전 기금으로 2억원을 기탁함에 따라 마련됐고, 이원형어워드는 캐나다에 거주한 조각가 故 이원형 화백이 고국 장애 미술인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문학과 미술의 권위있는 상이다.

접수 기간은 두 상 모두 6월 20일부터 30일까지이며,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수상자 발표는 7월 중 개별 통지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내 아트뉴스 게시물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해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는 한승완 시인이다. 사회복지사로 현재 대전에 있는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행복누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승완 시인은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해 시를 쓰게 됐고, 수상작은 “벚꽃백신”이었다.

구상솟대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승하 교수는 “벚꽃백신은 자연의 치유력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실감있게 전개되는데 언어의 조율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벚나무에 봄비가 찾아와 원료를 주입시키면/ 벚나무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 백신을 만들 채비를 한다’는 첫 문장부터 조성된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이 이 시의 최대 장점”이라면서 “바이러스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퇴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공기, 맑은 물, 나와 너의 거리, 청정한 자연이 치유할 수 있다고 보는 시인의 주장에 십분 동의한다”고 평가했다. 

이원형어워드 수상자인 한부열 작가는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전시회마다 주목을 받고 있다. 수상작은 ‘흔들흔들’, ‘사랑해요’, ‘한부열의 선물’이다.

이원형어워드심사위원장을 맡은 박현희 교수는 수상작에 대해 “작품 소재와 표현기법에 대한 창작의 폭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경쾌한 색채 배색 및 겹침과 반복된 이미지 등의 구성적 재해석은 창의적 발상으로 구현된 독창적 예술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방귀희 대표는 “날이 갈수록 두 개 상에 대한 관심이 커져 경쟁이 치열하다”며 “올해 주인공이 누구일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벚꽃백신
- 한승완

벚나무에 봄비가 찾아와 원료를 주입시키면
벚나무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 백신을 만들 채비를 한다
살갗에 생채기를 내어 꽃봉오리를 띄운다
아기벚꽃 잎이 살짝 고개를 내밀면 기다렸다는 듯이
꽃샘바람이 불어와 방해를 하지만
굴하지 않고 벚나무는
뿌리부터 가지까지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
가지주사기에 아기꽃을 채우고야 만다

긴 겨울이 지나고
아픔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희망이 시간이 찾아온다
아기꽃이 고개를 가누기 시작하면
따스한 봄바람이 백신을 배송한다
가지주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벚꽃 잎은
바람이 불 때마다
사람들의 머리 위에
지나가는 자동차 위에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쉬고 있는 벤치 위에
한 잎씩 떨어지고
벚꽃이 닿을 때마다 사람들은 마냥 행복해진다

벚꽃백신이 퍼져나간 세상이
내년 봄이 올 때까지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벚나무는 초록 잎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긴 숙면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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