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마에스트라 여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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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개] 마에스트라 여자경
  • 한은경 기자
  • 승인 2022.04.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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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유튜브 Jakyung year이 공연영상 캡처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유튜브 Jakyung year이 공연영상 캡처

[웰니스앤컬처뉴스 한은경 기자] 

“몇 마디 연주해보면 금세 알아요. 흥미로운 걸 보여주지 못하면 뻔한 연주회가 될 거라고 단원들이 먼저 알죠. 그러지 않기 위해서 곡 해석을 열심히 해야 해요. 그 묘한 기싸움이 리허설 때 끝나요. 연주회 당일은 하늘을 나는 날이죠.” 

지휘자 여자경은 한양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동 대학원 지휘를 전공했다. 그녀는 작곡에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여 음악의 길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학교 오페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더 깊이 오페라를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 지휘과에 입학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작곡가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곡들을 재창조하여 무대에서 보여주는 지휘자가 그녀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공은 바뀌었지만 작곡 공부를 했던 것이 지휘를 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밑거름이 돼 주었다. 

2000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에 입학한 뒤 지휘과 학사와 석사, 박사를 취득하였고, 레오폴트 하거 교수를 사사하면서 오페라의 연이 더 깊어졌다. 빈 국민 오페라극장의 지휘자 겸 오페라 코치로 일하면서 오페라에 푹 빠져 지냈다. 이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강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이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섬네일 캡처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섬네일 캡처

그녀는 본 공연보다 첫 리허설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한다. 리허설을 위해 악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곡의 배경, 당시 작곡가의 상태, 곡의 구조, 화성적 내용, 악기 간의 밸런스 등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을 연구하며 필기를 하고 익숙할 때까지 악보를 공부한다. 지휘자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 오케스트라 연주자들과 주어진 리허설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를 5~10분만 보면 그들이 따라가야 하는 지휘자인지 아닌지를 바로 판단하기에 준비 없는 지휘자가 포디엄에 서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귀신이에요. 어떤 지휘자인지 금방 알죠. 그래서 첫 리허설이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할 뿐이죠. 지휘자와 연주자는 악보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하니까요.”

이러한 노력과 실력을 연주자들이 알아본 건지, 오케스트라가 뽑은 지휘자 상을 4번이나 받아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젠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꾸준한 러브콜이 오고, 유럽 언론에서도 함께하고 싶은 지휘자로 언급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유튜브 Jakyung year의 공연영상 캡처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유튜브 Jakyung year의 공연영상 캡처

마에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는 그녀는 좋은 지휘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 새기는 규칙들이 있다. 충분히 잘 준비하고 포디엄에 설 것, 인간을 사랑할 것, 연주자들에게 예의를 다할 것, 지루하지 않은 리허설을 할 것, 실제 연주에서 청중보다 연주자들에게 정성과 감동을 줄 것 등이다. 

여자경의 리더십은 참으로 놀랍다. 수십 명 내지 백 여 명 가량 되는 개성 강한 연주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하나의 하모니로 정리한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그녀에 대해 '여자경의 손길이 지나가는 오케스트라는 소리가 잘 정리정돈 된다'라는 평이 들린다. 

전문 악단의 지휘자라면 훌륭한 지휘 능력을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기본적인 암보 능력과 다양한 레퍼터리의 해석력, 음악성을 갖추고, 음악사 및 악기에 대한 포괄적 지식에서부터 음악의 미학적인 안목까지 두루 섭렵해야 한다. 그러한 내실을 위해 노력하는 지휘자이자 좋은 귀와 스코어에 대한 분석능력뿐만 아니라 단원들을 화합시키는 리더십으로 안정적이고 조화롭게 음악을 재창조하는 지휘자, 마에스트라 여자경은 말한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유튜브 Jakyung year의 공연영상 캡처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유튜브 Jakyung year의 공연영상 캡처

“일에 욕심이 많아 예전에는 많은 연주를 하는 데에 치중했던 것 같아요. 좋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연주하고 싶어 했지요. 그러면서 너무 많은 연주와 일들로 몸을 혹사하다 보니 한동안 건강 상태가 안 좋아져서 고생을 좀 했지요. 몇 달을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되었죠. 화려한 스타성 지휘자의 길과 비록 평범할 수는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보다 많은 사람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소박한 꿈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신이 제게 부여해주신 재능을 어떻게 하면 기쁨 가운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 번민이 있었어요. 결국 여러 고민 끝에 내 가슴이 향하는 길, 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My Way’라고 하는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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