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즐거풍(風櫛擧風)... 바람으로 몸과 마음을 씻어 주는 건강법, 풍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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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즐거풍(風櫛擧風)... 바람으로 몸과 마음을 씻어 주는 건강법, 풍욕
  • 한은경 기자
  • 승인 2022.05.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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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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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한은경 기자] 조선시대 선비들은 제사를 준비하며 목욕재계할 때 외에는 거의 몸을 드러내지 않고 지냈다. 그 때문에 여름이면 염증으로 고생하는 양반들이 아주 많아서 풍즐거풍(風櫛擧風)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체면때문에 개울에서 목욕을 할 수 없었던 선비들은 산에 올라가 상투를 벗어 긴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고, 옷을 모두 벗고 몸을 볕에 쬐여 말리곤 했다. 이를 풍즐거풍이라고 하는데, 유교적인 가치관의 사회에서 매우 과감한 피서법이었다. 

풍즐거풍, 건강에 좋은 자연 피서법처럼 옷을 벗고 바람으로 목욕을 하는 풍욕(風浴)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대체요법이 있다. 풍욕(風浴)은 말 그대로 바람 목욕이다. 

풍욕법은 프랑스의 의학자 로브리 박사가 창안한 것을 온대지방에 사는 우리들이 알맞게 개량한 것이다. 풍욕을 하면 피부의 기능을 정상화하여 피부호흡을 좋게 한다. 모공으로 산소나 질소 등이 들어가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켜주고, 체내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에 효과가 좋다. 

자연의 바람으로 내 몸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자연 건강법이다. 일산화탄소가 체내에 과도하게 발생하여 각종 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풍욕을 하면 몸속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산화시켜 탄산가스로 만들어 몸 밖으로 발산시킬 뿐만 아니라 요산을 비롯한 노폐물을 발산시켜 체액을 깨끗하게 한다. 

우리 몸속에는 여러 가지 해독 장기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해독 장기는 간이고, 그 외에도 콩팥과 폐, 그리고 피부에서도 해독이 일어난다. 해독을 위해 간, 콩팥, 폐의 기능을 갑자기 올리기는 어렵지만 피부의 해독기능은 풍욕을 통해 다소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공을 통해서 해독기능을 촉진하는 요법이므로 모공이 닫히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맑은 공기일수록 더 좋지만 계절에 따라 실외에서 하게 되면 추위로 인해 모공이 닫혀버려 해독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풍욕을 하는 방법은 우선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문을 충분히 열어 실내의 공기를 환기시킨다. 옷을 모두 벗고 정해진 시간동안 전신의 피부를 노출시켰다가, 다시 일정 시간동안 이불이나 담요를 목까지 뒤집어쓰는 단순한 동작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옷을 벗고 피부로 자연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자연상태의 공기를 피부에 접촉시킴으로써 모공을 통하여 피부가 호흡하는 것을 도와 주는 것이다. 왠지 막연한 이야기 같지만, 몸속의 각종 독소를 제거하면 일반적인 성인병인 위장질환이나 간질환, 특히 암과 천식,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풍욕은 일종의 체질 개선법이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병 환자의 경우, 부신피질호르몬 제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풍욕을 통해 체질을 개선시키면 증세가 완화되고 호흡이 곤란한 기관지염이나 천식환자도 풍욕을 하면 숨쉬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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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욕과 풍욕 사이는 30분 간격을 두고, 식사 후나 목욕 후에는 1시간 정도 지난 후 실행하는 것이 좋다. 풍욕 후 냉온욕을 해 주는 것이 풍욕의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임신부가 할 경우, 임신부의 몸에 있는 요산이나 불필요한 지방질 등이 연소돼서 해독작용이 활발해지므로 분만 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풍욕을 할 때 유방을 젖꼭지로부터 둥글게 충분히 마사지해 주면 유선이 발달해 젖이 잘 나오게 된다.

풍욕 시 사용하는 이불은 현재 사용하는 계절용 이불보다 약간 두꺼운 것이 좋은데,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풍욕요법의 효과를 배가시키려면 숲 속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병행하는 것도 권장된다.

풍욕 방법은 조금씩은 다르게 소개되어 있어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TV조선 내몸사용설명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관련 방송정보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1. 창문을 열어 공기의 소통이 잘 되게 한다.
2. 옷을 완전히 벗고 담요를 덮은 채 1분간 조용히 앉아 쉰다.
3. 20초간 담요를 벗는다. 두 손바닥을 비빈 뒤 눈을 마사지한다.
4. 다시 담요를 덮고 1분간 편안히 쉰다.
5. 30초간 담요를 벗는다. 손바닥으로 양쪽 귀를 문지르며 입을 크게 벌려 소리 내는 모양을 한다. 양쪽 검지로 콧등을 문지르고, 오른쪽 검지로 코끝의 인중을 눌러 준다.
6. 담요를 덮고 1분간 쉰다.
7. 40초간 담요를 벗는다. 손가락으로 머리 부위를 마사지한다.
8. 담요를 덮고 1분간 편안히 쉰다.
9. 50초간 담요를 벗는다. 목에서부터 양쪽 팔과 심장 부위를 거쳐 상체 전부를 차례로 문지른다.
10. 담요를 덮고 1분간 쉰다.
11. 60초간 담요를 벗는다. 왼쪽 하체를 문지르고 마사지한다.
12. 1분 30초간 담요를 덮고 편안히 쉰다.
13. 70초간 담요를 벗고, 오른쪽 하체를 문지르고 마사지한다.
14. 1분 30초간 담요를 덮고 편안히 쉰다.
15. 80초간 담요를 벗고, 붕어운동을 한다.
16. 1분 30초간 담요를 덮고 편안히 쉰다.
17. 90초간 담요를 벗는다. 모관운동을 한다.
18. 2분간 담요를 덮고 쉰다.
19. 100초간 담요를 벗고, 합장합척운동을 한다.
20. 2분간 담요를 덮고 편안히 쉰다.
21. 110초간 담요를 벗는다. 등배운동 준비운동을 한다.
22. 2분간 담요를 덮고 편안히 쉰다.
23. 120초간 담요를 벗고, 등배운동의 본 운동을 한다.
24. 2분간 담요를 덮고 조용히 쉰다.

풍욕은 해뜨기 전과 해진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식사를 한 후에는 1시간 정도 쉬어 주고, 목욕을 한 후에도 1시간 정도 쉬는 것이다. 그리고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에는 풍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풍욕 중에 함께 하는 운동인 붕어운동, 모관운동, 합장합척운동, 배복운동, 그리고 발목 운동을 병행하면 면역증강에 도움이 된다. 풍욕을 하면서 명상을 병행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호흡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붕어운동은 붕어가 움직이듯 어깨 폭만큼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2분~3분 정도 3회 정도 반복한다. 붕어운동은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아 주고 내장 지방을 피하지방으로 끌어올려 준다.

모관운동은 누워서 목베개를 베고 척추를 바르게 한 후 양손을 마주한 후 양다리를 심장 위로 올려 손과 발을 흔들어 준다. 1분~2분 정도, 들숨과 날숨을 깊게 쉬어주면서 시행한다. 

합장합척운동은 허리에 베개를 넣고 양손은 모아 올린다. 양발바닥을 붙이고 양손과 양발바닥을 모아 오무린다. 모우고 올렸다가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일명 개구리운동) 마지막에는 다리를 모아 손과 함께 하늘을 향해 올린다. 

풍욕의 효과는 무엇보다 피부를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해독작용이다. 피부호흡의 기능 강화로 폐 기능도 동반 상승 효과도 볼 수 있다. 과잉 영양섭취로 체내 일산화탄소로 인한 독성산소가 세포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데 돌연변이 세포가 바로 암세포다. 풍욕은 암세포 스스로 붕괴하게 만들어서 암세포 생성을 억제하게 한다. 

풍욕의 자연치유적인 효과는 자율신경계를 강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 집중력이 약한 사람은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이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율신경계의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이다. 풍욕 시 담요를 벗으면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담요를 덮었을 때에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만들어준다. 

또한 풍욕은 체액을 중화시켜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인체의 2/3를 차지하는 체액은 혈액,림프액,조직액 등 체내의 액체를 말한다. 체액은 조직세포에 영양분이나 산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운반하여 체외로 배출되도록 하며 병원체의 박멸과 체온조절등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체액은 항상 중성화 상태를 유지해야하는데 풍욕 시 이불을 벗으면 산성화, 덮으면 알칼리화가 진행되어 풍욕이 끝나면 중성화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 몸 속에는 51억개의 모세혈관이 있는데 피부 기능을 강화시키면 모세혈관에서 발생하는 혈액순환 기능이 향상이 된다. 몸안에 산소가 가득해지면 두뇌 회전과 집중력 향상, 활력과 생기 증진,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자연의 바람에 몸과 마음을 내어 놓고 쉬면서 부정적인 기운을 흘려 보내는, 회복의 시간을 마련해 보자.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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