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소수자를 배려하는 세상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웰니스앤컬처뉴스 황상열 기자] 바른북스 출판사가 ‘내 언니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에세이 신간을 출간했다.
이번 신간은 청각장애가 있는 언니와 그 가족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한국에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언니가 부끄러웠던 저자가 장애인을 돕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로 살면서 겪었던 힘든 일들을 세상에 말하지 못하는 언니를 대신하여 글을 썼다. 그와 동시에 사회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차별,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갖는 잘못된 인식을 바라보며 느낀 점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장애인이라 차별받고 배려받지 못한 일들을 가감 없이 알림으로써 장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희망한다. 이 세상의 모든 장애인과 소수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저자 권재숙은 한신대학교 박사 졸업 후 1998년~2006년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원으로 근무하였고, 2006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업평가사로 재직 중이다. 한신대학교 재활상담학과 겸임교수이며 2010년 노동부장관 표창장 수상하였다. 저서로 『발달장애인 우리자녀 자립하게 하는 특별 교육법』이 있다.
◇책 속으로
"나는 지금도 핫도그를 사 먹지 못한다. 언니를 부꾸러워했던 죄책감 때문이다. 핫도그를 볼 때마다 남들의 눈치를 피해 다니던 외출, 그때마다 부끄러워했던 나,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소꿉놀이도 하고 예쁜 수첨, 연필 구경도 해야 하는데 언니와 함께 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때부터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금까지 키웠던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핫도그를 쉽게 사 먹지는 못할 것이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언니를 부끄러워했던 나에게 미안해 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나는 아직 아이였고 세상은 장애인들에게 지금보다 더 혹독했을 뿐이다. 지금은 언니를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는 동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도 용기가 없어서 언니에게 솔직히 말한 적이 없다. 운이 좋게 이 글이 책으로 나온다면 언니가 꼭 봐줬으면 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