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김현석 기자] 오늘 랜선 갤러리에서 소개할 작가는 김태호 작가입니다.
김태호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추상회화의 전설이라 불렸다. '단색화'라고 하면 쉽게 단일 색조를 의미하지만, 한국의 단색화는 반복적 행위와 동양 사상의 정신에 초점을 둔다.
작가는 ‘내재율’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시리즈는 단색화 계통의 작품이면서도 어찌보면 콘크리트 같은 불규칙한 공간감이 묘한 리듬감을 불러온다고 알려졌다. 작가의 작업 과정은 수행과도 같은 인내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치밀성이 더해져 ‘내재율’을 탄생시킨다고 한다.
‘내재율’ 시리즈는 수없이 쌓아 올린 붓질로 스무 겹 이상 덧칠해진 안료가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낸다. 이때 표면의 단일색 면 밑으로 중첩된 다색의 색층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표면을 긁어내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숨겨져 있던 '질서의 흔적'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작업은 "평면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회화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도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호 작가는 회화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환경에 도전하는 작가였다. 옥션, 아트페어, NFT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국 미술의 대가로서 현대미술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0월 4일 갑작스럽게 타계한 작가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서의 흔적》 전시회는 그의 유작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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