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작가 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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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작가 은유영
  • 김숙정 기자
  • 승인 2022.06.0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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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에코락갤러리]
[사진출처=에코락갤러리]

[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색을 통해 빛을 전달하는 은유영 작가. 색이 감각 세계로 들어오는 순간, 관람객들은 근원의 빛을 마주하게 된다. 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은유영(EUN Yu Young) 작가는 200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2011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전시회로는 2008 사막의 집(갤러리 첫 서울)을 시작으로 2010 From a Distance(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5 The Mourning Forest(사이아트 스페이스, 서울), 2021 Eternal Now_영원한 현재(아트비트 갤러리, 서울)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은유영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자.

[사진출처=아트밈] The twilight hours
[사진출처=아트밈] The twilight hours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과 환생 사이인 '바르도'의 상태에 놓인 사자에게 들려주는 가르침이 적혀있는 오래된 책이다. 위에 글은 죽음의 순간에 나타나는 투명한 빛으로 사자를 인도하는 글 중 일부다. 이렇게 사자는 안내문를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대자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원서의 제목은 '바르도 퇴돌'이다. 여기서의 영원한 대자유는 공, 열반(nirvana) 등의 궁극의 상태를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깊은 명상이나 기도를 하게되면 선에서 말하는 사토리(순간적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의식상태라 할 수 있다. 이때 존재는 '근원의 빛'을 체험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토리를 '삶 속의 짧은 죽음'이라 명명하고자 한다. 이는 시적 죽음으로, 마음의 초월이다. 이때, 궁극의 상태를 체험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의식은 모든 것의 경계가 사라진 자유롭고 순수한 상태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상태로 영원하다. 무한의 우주가 그에게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다. 이내 곧 삶이 개입돼 오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아트밈] Eternal Now
[사진출처=아트밈] Eternal Now

작품 '영원한 현재'는 '사토리', 그리고 '바르도 퇴돌'을 시각적, 공간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삶과 죽음, 몸과 정신, 찰나와 영원, 현재와 무한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무경계, 근원의 빛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그 구성은 간결하다. 이는 나의 회화가 느낌과 감각으로 다가가기를 바라고, 공간과 관객의 존재로서 완결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작품을 대면하면, 반사되는 표면으로 인해 보는 사람의 신체와 화면이 동시에 들어온다. 작품은 그 내·외 부가 관람객의 신체를 중개시키며 관계짓고 있는데 그것을 바라보면, 시각적 중심이 서로 교차하다가 작품 속으로 이동하게 된다. 작품은 여러 겹(layer, 층위)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게 된다.

[사진출처=아트밈] I see the light
[사진출처=아트밈] I see the light

작품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색이다. 주로 사용된 색면은 따뜻함. 포근함을 연상되다. 그것은 차라리 색보다는 '빛'에 가깝다. 우리는 무언가를 깨닫거나 알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 입가의 미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지혜의 빛, 깨달음의 빛이다. 그리고 색면이 자개의 반투명함과 만나면서 베일을 지닌 채 시각으로 들어온다. 그때 그것은 연한 베이비핑크(soft Baby Pink)나 연한 살구색(soft Tangerine Red)으로 보여지는데, 흡사 살(skin)을 떠오르게 한다. 그렇게 빛이 감각세계로 현전하게 되는 것을 화면에 담고자 했고, 그 촉각적인 자개는 스스로 빛을 발산하거나, 빛에 의해 무지개빛으로 산란 그리고 조금 더 시선을 내부로 향한다면 자개의 빛들 사이에서 부유하는 빛의 파편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나에 의한 장치겠지만, 작품을 대면하면 시각은 한 번에 전체를 인식하거나 또는 각각의 층위를 인식하는 여행을 하게됨은 분명하다. 이렇게 시선은 작품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갔다가 다시 외부로 이동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렇게 '봄'과 '보여짐'이 서로 교차되다가 만약 한 순간, 감각의 현전을 느끼는 시적 순간이 열리게 됨을 경험한다면, 그때는 경험하는 의식은 사라지게 되고 순수의식이 베일을 벗고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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