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장성재 작가(JANG Sung Jae)는 돌 속에 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모든 공정을 완성하고, 동일한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그가 돌조각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다. 돌을 깎는 시간 동안, 오로지 작업에만 집중해서 경험하는 몰아와 무아의 상태 속에서 느껴지는 희열을 즐긴다.
장성재 작가는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수상 실적 또한 화려한데, 1998년 대학미전 특선, 전북 대학교 소사벌 미술대전 특선을 시작으로 2007년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선하는 등의 수상실적을 남겼다. 2002년 청주 예술의 전당 개인전에서 2020년 갤러리 일호 개인전까지 8번 이상의 개인전 경력도 있다.
돌과 하나되는 그의 작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의 작업은 석기시대의 유물인 돌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돌칼에서 발견될 수 있는 패턴은 자연에 새겨진 노동의 흔적이다. 재료와 제작 공정으로부터 발생한 패턴은 미술보다 더 오랜 연원을 갖는 장식의 출발이 된다. 그의 작품은 재료의 자연적 특질, 또는 재료의 가공에 기초한 우연적 효과의 모방이나 전개에 의해 얻어진 장식 미술의 기원까지 소급된다.
그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과 인공 합작의 패턴은 시간과 공간을 잘라내는 리듬을 탑재한 또 다른 기능을 획득한다. 특히, 패턴은 무늬가 아니라 연동되는 과정의 흐름이자 흔적이다. 행위와 행위의 접점에서 형태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급류타기를 하는 듯한, 매 순간 재배열되는 듯한 역동적 구성의 연속으로 이뤄진다.
자연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구조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작업 형식은 자연의 대상들이 그것을 조정하고 있는 바로 그 힘에 의해서 만들어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