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박승리 칼럼니스트]
"마음이 힘든데 힘든 이유를 모겠어요."
최근 한 가수가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놔 화제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TV에서도, 팬들에게도 늘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괜찮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한 날은 작업실에서 녹음을 하는데 갑자기 원인 모를 눈물이 계속 흘렀다고 했다. 그럴 때 잠시 감정을 가다듬고 녹음을 들어갈 법도 한데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괜찮다"라고 말한 뒤 녹음을 계속 이어갔다고 한다. 그때 그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
그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 16세의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곁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서기를 했다. 부모님께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힘들어도 괜찮아야만 했다. 심지어 팬들에게 조롱을 당한 적도 있지만 자신이 무너지는 모습이나 약해지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습관적으로 괜찮은 척하며 그 상황을 모면했다고 한다.
심리 관련 강의를 하면서 이런 식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분들을 본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글로 적어보라고 하면 ‘좋음’, ‘별로’ 와 같이 감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거나 감정의 종류와 상관없는 단어를 감정이라 착각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감정과 기분은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인의 감정 표현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마음이 힘들고 답답했던 이유도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기 때문이다. 공인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세상에 드러내기 어려운 자리이지만 가까운 가족에게나 친구에게는 힘들다고,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 환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불편한데 "난 괜찮아, 안 힘들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점차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되고 인생이 재미없고 무미건조해질 수 있다. 또한 감정 억제로 인해 사소한 일에 감정이 폭발할 수 있으니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감정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또한 '~한 것 같다'라고 에둘러 말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특정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면 흘려보내지 말고 직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내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오늘 화가 나고 답답해"
"나는 오늘 우울하고 슬퍼"
이렇게 감정을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부터 해보자. 그러면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결국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내게 있다.
박승리 칼럼니스트
- 감정관리교육전문기업 ㈜알음다움 대표
- 런투컨설팅 EAP전문위원
- 더와이컨설팅 EAP전문위원
- 지식비타민 CEO포럼 사무국장
- 전) POSCO HR실 행정지원그룹 Jr. Manager
- 라이브클래스 [마음챙김과 스트레스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