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정민기 기자]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다양한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내는 가수정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수정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부터 수많은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2014년 유색초상전, 2015년 Colour.persons, 이색 전시회, 2016년 Situations, 2018년 still and moving, 가수정 초대전, 2019년 Color: Nuance, 2020년 색다른 이야기 전시회, 2020년 What's your color?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가수정 작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나는 주로 영화에서 마주하는 인물들을 캔버스 위에 다양한 색채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영화는 내가 사람들을 관찰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다양한 삶의 감정과 경험을 나누며 영화 속 인물들은 나에게 '아는 사람'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인물을 그리는 데 있어 나에게 중요한 점인데, 그들의 감정이나 상황, 심리적 긴장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표정, 제스처를 고르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인상을 색색의 붓질로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그 안에서의 색채의 흐름, 저마다의 구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와 섬세한 변화들이 나의 관심사다.
작업을 하며, 재밌는 점은 색채가 가진 극단의 상징성이다. 예컨대, 빨간색은 열정, 사랑, 자유의 느낌을 주는 동시에 분노, 고통, 금지, 공격적인 느낌을 준다. 흰색 옆의 빨간색과 초록색 옆의 빨간 색은 분명 그 느낌이 다르다. 때문에 배색은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많은 예술가들에게 '색'이라는 가장 순수한 미술의 언어는 꽤나 매력적인 소재다. 나는 색채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인물의 형태를 통해 전달하고, 추상적인 색채의 구성을 통해 이질적이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인물을 표현하고자 한다.
주로 작품의 제목을 'Man in black coat', 'Girl sitting on a chair'처럼 관찰되는 모습으로 하는데 이는 인물이 유명인이 아닌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예술은 절대적인 답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은 오로지 관람객의 몫으로,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된다. 모든 영화에는 내가 있고, 그 속에서 여러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 속에서 각자의 '나'를 발견 할 수 있길 바란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획하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