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내게로 와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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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내게로 와 선물이 된다
  • 황상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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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웰니스앤컬처뉴스 황상열 칼럼니스트]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예능인을 하나만 고른다면 당연히 유재석을 꼽는다.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선한 진행과 깐죽대는 개인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도 데뷔하고 나서 오랜기간 동안 무명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무한도전>이나 <유퀴즈 온더 블록> 등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과거를 가끔 이야기하는데 들을 때마다 참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유재석이 데뷔 초에 작은 단역에 캐스팅되어 좋아했다가 한 시간 뒤에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했다..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매일 밤 잘나가는 형들을 보면서 열등감과 괴로움이 심했다.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남을 웃기는 재주 밖에 없어서 힘들어도 하루하루 견디면서 버텼다.

​작은 배역이라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했다. 자기 전에 항상 하늘을 보고 인기를 얻고 변해가는 사람을 보면서 이런 주문을 외우면서 기도했다고 말한다.

“제발 저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나는 싸구려가 되지 않겠습니다. 변함없이 겸손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치열하게 긴 무명의 순간을 버틴 그는 결국 그것이 모여 국민MC라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나도 책 한권 내고 싶어

2012년 해고를 당하고 난 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의욕이 상실되었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한꺼번에 왔다. 대인기피증까지 겹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이다. 그렇게 오랜시간 방황하다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다시 살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내가 쓴 글로 그 당시 나처럼 인생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5줄 이상 쓰질 못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 이야기를 썼을 뿐이다. 이런 글솜씨로 어떻게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창피했다. 그냥 포기할까 싶었지만, 내 인생에 처음으로 간절하게 되고 싶은 꿈이었기에 끝까지 가보자고 결심했다.

​내가 글을 쓴다고 하니 참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거렸다. 니가 하는 일도 제대로 못해 회사에서 잘렸으면서 무슨 글을 쓰냐고. 그 하찮은 글로 누가 보겠냐고.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 세상에서 네가 쓴 책이 팔리겠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의기소침해졌다. 정말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가슴 한 구석은 늘 울고 있었다.

​나에게 글쓰기가 간절하고 치열했다. 어떻게든 그 순간을 버티면서 한 줄씩 써내려갔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또 뭐라고 한다해도 괜찮다고 다독였다.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글을 쓰자고 다짐하면서 매일 썼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버티고 또 버티었다.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 날 책이라는 선물로 나에게로 왔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언젠가는 내게로 와 선물이 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면서 인생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주변을 봐도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만큼 먹고 살기가 팍팍해서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의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쇼펜하우어는 “근본적으로 인생은 고통을 수반한다. 모든 삶은 고통 그 자체이다.” 라고 했다. 나도 지금까지 40년 좀 넘게 살면서 고통없이 살아본 적은 손에 꼽는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또다른 문제가 생겨서 고통이 온다. 인생은 고통의 반복이다. 그 고통을 얼마나 최소화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절하게 치열하게 또 겸손하게 힘들어도 버티면서 살아내자. 그 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지나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내게로 와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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