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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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다!
  • 김부건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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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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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김부건 칼럼니스트]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으면 좋을 수가 없다. (논어편, 위정)

 

사람간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할 덕목입니다. 쉽게 별 생각 없이 약속을 했다손 치더라도 서로 간에 신뢰(信賴)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가급적 지켜야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도리(道理)’입니다. 만약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시에는 상대방의 양해(諒解)를 먼저 구하거나, 사전 조치를 취해야함이 마땅한 이치인 것이지요.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상의 다반사가 업무를 위한 미팅과 협의, 약속이나 인간관계 속 만남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때때론 약속을 잡아놓고 다른 급한 약속이 잡힌다거나 더 중요한 미팅이나 일정들 탓에 부득이 약속을 파기(破棄)하거나 늦춰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본인의 마인드와 대인관계 안에서의 신뢰감을 어떻게 지켜 가느냐 하는 것이지요.

 

문구를 해석해보면, “인간관계, 인간의 사회는 신의(信義)를 바탕으로 성립되어 있다. 신의 없이는 인간관계도 사회도 성립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인간으로서 신의가 없는 자는 훌륭하다고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당시 상황을 빌자면, 공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만약 신의가 없다면 그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큰 수레에 소의 멍에걸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말의 멍에걸이가 없다면 무엇으로 그것을 운행하겠는가?" 즉, 멍에걸이 없는 수레가 수레 구실을 못 하는 것처럼 신의 없는 사람은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때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제대로 된 일을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신의가 없어서 그의 신념(信念)과 의리(義理)를 믿을 수가 없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진여(眞如)의 마음’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참으로 있는 그대로의 마음’이자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가 진리인 마음’입니다. 즉, 모든 존재에는 진실한 모습과 참 모습을 가진 마음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화엄종의 대표자인 법장이 《화엄의해백문》이라는 책에서 보면, “하나의 조그마한 티끌만 보아도 전체가 갑자기 나타나며, 이것과 저것은 서로 받아들이니 가느다란 머리카락 하나만 보아도 모든 사물이 함께 나타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의 사물을 통해 마치 하나의 완전한 우주를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진여의 마음’인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가식과 집착(執着)하는 마음을 버렸을 때, 비로소 사물을 제대로 평가하고 서로간의 신뢰 또한 쌓아나갈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아 인식(認識)과 통찰(洞察)을 얻어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삶의 과정이란, 스스로 깨우치기 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깨지고 배우며 습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자신이 계획한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기대감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독불장군(獨不將軍)과도 같이 스스로에 대한 이기심과 아집(我執)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고집하는 삶에는 분명 좋은 결과가 찾아들진 않을 것입니다.

 

인격(人格)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의 행복과 번영을 직접적으로 가져다주는 근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성격과 강점, 약점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수록 만족스러운 인생을 잘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잘잘못이 원인이 되거나 불찰(不察)로 인해 대인관계가 소원(疏遠)해졌다면, 그건 자신에 대한 신의가 깨졌거나 신뢰감을 잃은 것은 아닌지 다시금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신의를 잃게 되면, 성공이든 성장발전이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이뤄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약포인트]

신뢰감이 없고 믿음이 부족한 사람,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이들에게서 훌륭한 인격을 찾아볼 수 없다!

 


[김부건 칼럼니스트]

김부건은 토목 엔지니어겸 인문학 작가다. 20년 넘는 기술 전문직(상하수도기술사) 이력을 갖고 있다가 프리랜서로 전향 후 인문학 관련 책을 썼다. 이후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실존에서의 동기부여와 자존감 고양, 통섭과 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백작살롱> 북코칭 스쿨을 운영 중이며, 저서로는 '동양고전의 힘', '파워링커 혁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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