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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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는 배웠다
  • 유영만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9.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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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웰니스앤컬처뉴스 유영만 칼럼니스트] 

나는 배웠다.

해보지 않고는 가슴으로 느낄 수 없다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해보고 그 결과는 나중에 알뿐임을.

인생은 내가 얼마나 체험해보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먹고 결심을 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고민만 계속하면

머리만 아프며,

오랫동안 요리조리 머리만 굴려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게 없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엇을 생각하고 걱정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몸을 움직여 체험하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지며,

내가 어떤 상상하든지간에

체험해보지 않고는

구체적인 창조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의 경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직접 도전해본 체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며,

삶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느냐보다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에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아무리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해도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며,

내가 꾸는 꿈을 이루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꿈을 머리로 꾸면 꿈으로 끝나지만

온몸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것이 진짜 나의 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진짜 내 꿈인지를 알아보는 유일한 방법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안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세상은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라고 해도

진지한 실천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반전이 일어나고

역전의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작하려다가

완벽하게 시작할 수 없으며,

완벽한 때를 기다리다가

몸에 때만 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면

행동하면서 계획을 수정해도 늦지 않음을.

 

나는 배웠다.

안 해본 것을 후회하기보다

해보지 않은 것을 더 많이 후회하기 때문에

어차피 후회할거면

속 시원하게 해보고 안 되면

다시해도 늦지 않음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선 ‘마주침’이

가장 아름다운 침이며,

낯선 ‘마주침’이 생각지도 못한 ‘가르침’을 주고

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새로운 ‘뉘우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가슴으로 느낌이 다가올 때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때부터 머리는

할 수 없는 이유를 계산하기 시작하며

마침내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는 점을.

 

또한 나는 배웠다.

해보지 않고도 머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해보지 않고는 가슴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가슴으로 얼마나 절절한 체험적 느낌을

다양하게 축적하느냐에 따라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달라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 나이가 몇 살인지는 알 수 있지만

남은 나이가 몇 살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래서 살아 있는 매순간을

생의 마지막 순간처럼 느끼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가장 소중한 금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일이라는 점을

아직도 배우고 있다.

 


[유영만 칼럼니스트]

유영만은 지식생태학자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다. 삶으로 앎을 만드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주장보다 문제의식이 주는 긴장감에 전율하는 경험을 사랑한다. 오늘도 삶의 철학자로 거듭나기 위해 일상에서 비상하는 상상력을 배우며 격전의 현장에서 현실을 매개로 진실을 캐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책 쓰기는 애쓰기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등 9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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