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조셉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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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조셉 초이
  • 우영훈 기자
  • 승인 2021.12.24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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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화가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웰니스앤컬처뉴스 우영훈 기자]

“나는 심리학자가 아닌 작가다. 분석이 아닌 자유롭게 형성되어가는 머릿 속 메커니즘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 조셉 초이

조셉 초이는 1992년 프랑스에 정착한 뒤 30년간 파리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꿈과 기억, 신화 등을 통해 나타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본능을 자신의 이야기와 오버랩해 풀어내고 있다. 색채와 이미지를 중첩해 조합하거나 분리해 채운 캔버스는 기괴하면서도 몽상적인 느낌이 든다.

"나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정확하게 설명하긴 어려워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재구성 되어지는 이미지라고 할까요? 이미지들을 나란히 나열되기도 하고 고대 문서(양피지)처럼 지워지며 덧그려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져주기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작품은 며칠 걸리지 않지만 어떤 작품은 1년이나 계속되기도 합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조셉 초이 작업의 핵심은 이미지의 중첩이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중첩해 나간다. 이미지는 대개 꿈이나 신화, 기억을 매개로 무질서하게 떠올려진 것들이다. 시간차를 두고 떠올려진 이미지들은 날 것 그대로 화면에 중첩되지만, 화면에는 하나의 형상으로 연결된다.

현실을 기반으로 하되, 비현실적 이야기들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화면의 전체적인 서정은 현실과 초현실, 익숙함과 기괴함의 공존으로 드러난다. 무의식의 산물인 까닭에 ‘이것’이라고 규정짓기에 모호한 지점이 없지 않다. 그 모호함이 초현실과 기괴함을 양산한다.

꿈과 현실, 현재와 과거가 혼재된 초현실의 형상들은 사실은 작가의 자화상이다. 그는 미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자아 찾기가 시작된 것은 1992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고 이방인으로 살게 되면서다. 프랑스인들 속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이 뇌리에서 더 명료해졌다. 초기에는 자화상이나 인물화를 그렸다. 벼룩시장에서 만난 빛바랜 사진들 속 인물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후 부친이 타계하면서 빈 공간을 예민한 감성으로 그렸다. 아버지가 사라지고 공간만 남은 풍경이나 공간 속 의자 등을 묘사하며 자신을 찾고자 했다. 현재는 작가 자신의 심리상태로 자아를 표현한다.

누워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화면에 중첩해 표현한다. 떠오르는 이미지에는 일정한 규칙을 두지 않는다. 작업실 곳곳에 붙어있는 수집된 이미지 중 하나를 선택해 화면에 올리면 이후에는 머리 속에서 흘러가는 이미지들을 놓치지 않고 화면에 차곡차곡 쌓는다.

그의 몸과 의식으로부터 떠올려진 이미지들은 작가의 파편에 해당된다. 성욕을 비롯한 보편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욕구나 작가가 갈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향한 갈구, 자연에 대한 경외심 등 작가의 본능이나 이성의 산물로 드러난 이미지들이다.

작가는 “무의식 속에서 예기치 않은 이미지를 만나기도 하고, 예상했던 일들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 인생과 닮아 있으며, 그것이 곧 나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조셉 초이 작가 노트 

이미지는 나의 주관적인 개입이 아닌 약간의 무의식 상태(잠들기 전 몽롱한 정신상태)에서 서로 교합하며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질서를 통해 자유롭게 구성되어진다. 물론 초기에는 심리학적 방법으로 해석해 보려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했다. 

프로이드, 융 등 많은 심리학자들도 결국은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던 인간 머리 속 심리적인 현상들, 어쩌면 그 현상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자가 아닌 작가로서 분석이 아닌 자유롭게 형성되어가는 머리 속 메커니즘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근접할 수 없는 영역, 그 안에서 자유롭게 형성되어가는 과정은 나에게 있어 매번 새로운 여행이자 영적인 탐구이며, 도전이다. 

"자아가 자신의 집의 주인이 아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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