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염소들 덕분에 발견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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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염소들 덕분에 발견된 커피
  • 전유나 기자
  • 승인 2022.0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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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커피, 적당히 즐기면 몸도 마음도 즐거워진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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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전유나 기자] 커피는 6~7세기경 에티오피아(Ethiopia)의 칼디(Kaldi)라는 목동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정확히 언제, 누구에 의해 커피가 발견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특히 흥미로운 유래설은 춤추는 염소의 이야기다. 

인류의 요람인 고대 아비시니아(Abyssinia), 커피의 발상지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에 칼디(Kaldi)라는 이름의 염소치기가 살았다고 한다. 소년은 먹을 것을 찾아 산기슭을 구석구석 누비는 염소들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노래를 짓고 피리를 불었고, 그러다 오후 느지막이 소년이 피리를 불면 숲속에서 풀을 뜯어 먹던 염소들이 그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칼디가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염소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염소 소리를 찾아 다니다가 오솔길 귀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염소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빽빽하게 덮인 열대 우림 사이, 눈부시게 햇살이 빛나는 그곳에 염소들이 흥분해서 이리저리 뛰고 서로 머리를 부딪쳐 대면서 뒷다리로 서서 춤을 추고 있었다. 너무 신기한 광경에 놀라서 염소들이 마법에라도 걸렸나 싶었다. 

자세히 보니 염소들이 어떤 나무에서 녹색 잎과 빨간 열매를 뜯어 먹었다. 다음날에도 염소들이 그 숲으로 다시 달려가서는 그 나무의 잎과 열매를 따먹고 춤을 추며 뛰어다녔다. 칼디는 먼저 잎사귀 몇 개를 따서 씹어 봤다. 맛이 쌉싸름했다. 열매도 먹어 봤다.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걸쭉하고 맛 좋은 점액으로 감싸인 씨가 톡 튀어나왔다. 마지막으로 씨를 씹어 봤더니 입안에서 또 하나의 열매가 튀어나왔다. 

어느순간 칼디도 염소들과 같이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 피곤함과 시무룩한 기분이 사라지면서 절로 흥이나고 즐거워졌다. 칼디는 수도원의 수사에게 그 나무에 대해 얘기했고, 기분이 좋아지고 졸음을 깨워주는 그 열매가 입소문이 퍼져 신비의 열매로 알려지면서 여러 사원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에티오피아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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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896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황제가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민간에서는 독일인 손탁이 정동구락부에서 커피를 팔기 시작한 이후 1920년대부터 명동과 충무로, 종로 등지에 커피점들이 생겨나면서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 뒤 8.15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군부대에서 원두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들이 공급되어 대중들이 즐기는 기호음료로 자리잡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면 어떤 영양학적 효과가 있을까? 미국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쿠오라(Quora)’에서 이 질문에 대해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답한 내용과 여러 연구들에서 크림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커피를 하루에 1~2잔정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오라에서 과학적으로 밝혀진 커피의 효능 11가지는 다음과 같다. 

커피는 항산화 성분의 보고다. 몸의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포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만큼 항산화 물질은 커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 등을 통해서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항산화 성분은 관절염이나 여러 종류의 암, 심혈관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염증을 퇴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2형 당뇨병을 막아준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한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한 컵 정도의 커피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를 예방한다. 핀란드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걸릴 위험이 6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위험을 낮춘다. 여러 연구결과 커피를 마시면 파킨슨병 발병 정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네덜란드에서 나온 연구에 의하면 적당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을 보호한다. 커피 섭취는 간암이나 간경변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안상훈 소화기내과 교수는 커피 속에 카페인 성분 외에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단백질 등 100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커피를 마시면 단백질의 일종인 조눌린(Zonulin) 분비가 늘어나게 되는데, 장 투과성을 향상시켜 해로운 물질을 걸러준다고 합니다. 그만큼 간 손상도 막아주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주요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커피에는 리보플라빈(비타민B2)과 판토텐산(비타민B5), 망가니즈, 칼륨, 마그네슘, 니아신 등의 영양소가 들어있다.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춘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매일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카페인 성분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뇌 화학물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통풍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커피는 통풍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몇 가지 연구결과가 있다.

단기적으로 기억력과 기분,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커피 속 카페인이 기억력과 인지력 등에 있어 단기간 향상 효과가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 8온스 커피 컵 2잔에는 약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이 정도 양이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커피 속 카페인은 대사율을 높여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되고 아드레날린 수준을 높여 신체활동 능력을 높여주는 데 영향을 준다. 특히 운동하기 전에 블랙커피를 마시면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해 불면증, 두근거림, 떨림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우리 몸의 신경에 지나친 자극을 줘서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향기로운 커피, 적당히 즐기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커피향기'

매일매일 잘 익은
커피 알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 따고
껍질을 벗겨 맑은 물에 씻고 햇살 마당에 말린 후,
장작불로 볶고 나무 절구에 빻아 커피를 내린다.
싱싱한 야생의 기운과 맛을 한껏 머금은
리아르 가요 커피 향기가 절로
눈을 감게 한다. 

- 박노해의 <다른 길>중에서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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