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인의 관객이 남긴 꿈의 기록을 ‘악기형 소설’ 탄생시킨 예술 프로젝트 ‘이인환각연쇄고리’ 재연
상태바
54인의 관객이 남긴 꿈의 기록을 ‘악기형 소설’ 탄생시킨 예술 프로젝트 ‘이인환각연쇄고리’ 재연
  • 김하일 기자
  • 승인 2022.09.19 2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꿈 주제로 창작 이어가는 ‘이인환각연쇄고리’
9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1인용 심야 이머시브 공연 예정
[사진출처=coldsleep] 이인환각연쇄고리 중 3차 연쇄고리 소설 ‘가장 개인적인 악기’ 온라인 공개 모습
[사진출처=coldsleep] 이인환각연쇄고리 중 3차 연쇄고리 소설 ‘가장 개인적인 악기’ 온라인 공개 모습

[웰니스앤컬처뉴스 김하일 기자] 서울 강북구의 복합문화 예술 공간 콜드슬립(koldsleep)이 일인용 관객 참여 공연 ‘이인환각연쇄고리’의 재연을 알렸다.

콜드슬립 측은 8월 17일 팝업 웹사이트에 공연의 드라마트루그이자 스토리 텍스트 작업을 담당한 한주연 작가의 소설을 공개하며, 2022년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의 시작을 예고했다.

2021년 공연 ‘이인환각연쇄고리’는 해가 진 이후 매 회차 1인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는 독특한 공연 방식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끈 바가 있다.

꿈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창작물이 ‘연쇄고리’ 단계를 거듭하며 서로의 영향을 받아 이어지는 것이 ‘이인환각연쇄고리’ 프로젝트의 골자다. 이인환각연쇄고리 프로젝트는 1차 연쇄고리인 꿈의 텍스트, 2차 연쇄고리의 꿈 주파수(사운드)를 이어 현재 3차 연쇄고리인 한주연 작가의 소설까지 마무리됐다.

‘이인환각연쇄고리’는 저녁 여섯 시부터 아침 여섯 시까지 해가 없는 시간에만, 한 시간에 한 명씩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관람 방법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강북구 인수봉로에 위치한 공간을 임대하여 꿈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교차점을 발생시킨다’는 공연 설명은 더욱 별나다. 이곳에서 일하는 꿈 연구자들은 퇴화하지 않은 기관을 소유한 ‘채널헤드’를 찾는다고 하는데, 이들이 말하는 채널헤드는 어떤 사람이며 퇴화하지 않은 기관이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올 9월부터 예정된 공연은 4차 연쇄고리로서 기능한다. 특히 2022년 재연되는 공연은 손나예 안무가가 관객 참여 형식의 안무를 담당해 지난해 공연과는 또 다른 층위의 체험이 예상된다.

17일 공개된 한주연 작가의 소설 ‘가장 개인적인 악기’ 역시 프로젝트의 연쇄고리 중 하나다. 한주연 작가는 지난해 공연 당시 54명의 관객들이 공연 관람 후 남기고 간 꿈의 기록을 해석하고 가공해 소설에 녹여냈다.

소설이 공개된 홈페이지는 김미현(기획·연출), 위지영(사운드 디자인), 루드너드리드(디자인), 홍세영(개발)의 협업으로, 소설뿐만 아니라 악기의 기능을 함께 갖춰 온라인 방문자들에게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제공한다. 소설 페이지 내부에 배치된 전자음악 악기의 음계는 지난해 공연에서 관객이 남긴 목소리들을 재료로 제작한 것이다. 누구나 소설을 읽는 동시에 간단한 조작으로 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공연 및 프로젝트의 총연출을 맡은 김미현 연출가는 “지난해부터 기획된 이 소설은 단지 공연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54인의 관객이 남긴 꿈의 기록을 등장시킨 하나의 연쇄적 창작 작업”이라며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2022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에서도 새로운 채널 헤드(공연 세계관 속 관객)들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2022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은 9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강북구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드슬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에도 심야 시간대에 진행되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필수로 한다.

공연 장소인 콜드슬립은 기존 관습·형식·장르가 장해물로 작동하지 않는 무중력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예술 언어로 여성, 소수자의 서사를 생산하고 서로 연결되고자 한다. 콜드슬립은 지난해 3월 개관 후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coldsleep]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 포스터
[사진출처=coldsleep]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 포스터

이머시브 시어터

관객이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하는 연극이나 공연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관객 참여형 공연 또는 관객 몰입형 공연이라고 부른다. 이머시브(immersive)는 ‘담그다, 몰두하다’라는 의미이다. 관객 사이로 배우들이 내려와 춤추고 노래하는 경우는 물론 관객을 연기에 참여시키는 연극 등이 이머시브 시어터의 한 형태이다. 이 때문에 이머시브 시어터는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머시브 시어터 트렌드를 선도한 작품 중 하나로 영국 극단 펀치 드렁크의 공연인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를 들 수 있다. 이 공연은 호텔의 5개 층에서 펼쳐지는데 관객은 두세 시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같은 공연을 갔음에도 어느 장소에 있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장소에서 공연을 보기도 하지만 특정 배우를 쫓아다니는 등 관람 방법 역시 다양하다. [자료출처=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0길 33
  • 전화번호 : 02-499-8014
  • 팩스 : 0508-940-8014
  • 이메일 : yjsqueen@naver.com
  • 웰니스앤컬처뉴스 사업자번호 : 414-06-64165
  • 개업연월일 : 2019-11-05
  • 발행·편집인 : 유지선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 52779
  • 등록일 : 2019-12-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
  • Copyright © 2024 웰니스앤컬처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jsqueen@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숙정 010-8817-7690 magarite@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