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톡톡] LOCKUN 댄서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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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톡톡] LOCKUN 댄서 이승훈
  • 김태준 기자
  • 승인 2022.10.1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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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김태준 기자] 16년차 댄서로 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승훈 댄서를 만나고 왔다. 지금은 원밀리언 댄스스튜디오 매니지먼트 팀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무대에 서는 댄서들이 존중받고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그들의 예술성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는 라쿤 이승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출처=본인제공]
[사진출처=본인제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6년 차 댄서로 활동 중인 이승훈, LOCKUP입니다. 제가 주 장르로 추는 춤은 락킹(LOCKING) 이라는 춤인데요, 락킨을 전공으로 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과 무용학사로 졸업하였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주연배우로 5년 정도 활동하였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 하였을 때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며 북경현대 음악 예술학교 무용과에서 교수로 3년 정도 역임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고향인 대전에서 카페와 대관연습실을 운영하며, 휴식기를 갖다가 현재는 서울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 매니지먼트 팀에 입사하여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Q 춤을 추면서 특별하거나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춤을 추는 모든 순간이 특별하고 좋은 기억들로 남아있지만, 특히 제가 힘들었던 군대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서의 활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건너가서,다시 신인 때의 마음가짐으로 사비를 들여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에 가서 대회에 참가하고, 많은 텃세를 이겨내면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지만,

그 누구도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춤으로 교감하고 대화하며

마침내 제 춤을 인정받아서 우승했을 때의 기분은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군대에 있을 때 ‘내가 나가서 다시 예전처럼 춤을 출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득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진한 감동의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Q 중국 활동 중에 느끼셨던 우리나라와 중국의 춤에 대한 문화의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중국의 키즈 댄스 문화의 시장 규모를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가까운 일본도 그렇고 영재 또는 천재라고 불리는 키즈 댄서들이 존재하였지만, 그 인원은 극소수였다고 생각이 드는데, 중국은 저희가 20년 전 학교에 다니면서 방과 후에 태권도나 피아노를 배웠던 것처럼, 많은 아이가 그렇게 춤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 도시에도 키즈 댄스를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학원들이 지역마다 있었고,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키즈 댄스 전문 선생님들도 계셨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놀라운 실력의 천재 키즈 댄서들이 발굴되고 있으며, 유소년 축구가 발달하여 세계 최고의 리그가 형성된 스페인이나 영국처럼, 중국도 탄탄한 키즈 인프라를 통해 중국의 댄스 신이 점점 더 멋진 모습으로 발전될 거라 예상이 됩니다.

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 또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겠지만 제가 춤을 추던 시절에 우리나라 기성세대 어른들께서 춤추는 사람을 지칭할 때 흔히 “저 춤추는 애들”이라고 말한다면, 중국에서는 본인보다 나이가 어려도 “선생님” “스승님”으로 높여 말씀해주시고 부모님들끼리의 대화에서도 “어제 올라온 그 배틀 영상 봤어?” 하면서 이 문화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아이들이 좋은 춤을 배울 수 있게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10년 전 ‘댄싱9’ 때부터 ‘코리아갓탤런트’ 때부터, 1년 전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와 지금 방영되고 있는 “스트릿 맨 파이터” 등을 통하여 춤추는 사람, ‘댄서’의 대한 인식이나 춤 문화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흐름이고 예전에는 직업란을 선택할 때 항상 [무용수] 정도의 직업군밖에 없어서 ‘기타’로 선택했어야 하는 슬픔이 있었는데,최근에는 [댄서]라는 직업이 대한민국 직업군 안에 처음 추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 챌린지를 통하여 많은 사람이 댄스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마치 대한민국 전체가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분위기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비보이 종목이 채택되어, 춤을 처음 출 때 저희가 상상했던 모습들이 실현되는 듯하여 너무 설레고 기쁩니다.

Q 요즘 근황과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에는 다시 서울로 상경하여 원밀리언 댄스스튜디오 매니지먼트 팀에 입사하였습니다. 저의 업무는 댄서들이 공연이나 방송, 수업, 광고촬영 등 활동을 할 때 부당한 계약이나 일정들을 하지 않게 시스템적으로 보호하며, 아티스트가 최적화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의 이런 업무가 우리 회사 소속 댄서들에게 국한되어 있지만. 저의 어린 시절 춤을 췄을 때 페이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공연을 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와, 소히 말하는 ‘열정페이’가 당연해지는 일들이 아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의 이러한 움직임들로 인하여 많은 댄서가 더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고 본인의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그것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우리의 댄스 문화가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잡아가는 것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대회 우승, 공연, 심사위원, 수업, 뮤지컬배우, 콘서트, CF, 방송, 영화 촬영 등 16년 동안 춤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주인공이 되었던 활동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댄서들이 주가 되는 무대나 방송이 생겨나고 있는 좋은 분위기와 흐름이, 방송에 출연하는 댄서들뿐 아니라 무대 위에서 누군가의 뒤에서 춤을 추고 있던 댄서들이 세 걸음 앞으로 나오는 데까지 걸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댄스씬을 지켜내고, 보존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 대한민국 모든 댄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모든 댄서가 어느 곳에서 춤추더라도, 그곳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또한 그 춤으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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