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톡톡] '모퉁이돌 가구공방' 대표 류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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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톡톡] '모퉁이돌 가구공방' 대표 류인기
  • 김숙정 기자
  • 승인 2022.06.1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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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웰니스앤컬처뉴스 김숙정 기자] 모통이돌 가구 공방 대표 류인기 대표를 만나고 왔다. 작업장에는 목공 수업을 위한 도구들이 준비 되어있었다. 목공 작업을 하고있는 대표의 진지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목공 심리치료'의 비전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목공 진로 체험을 하고 있는 류인기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모퉁이돌 가구 공방과 비영리 법인인 캡틴 마을 배움터 협의회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류인기입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모습

Q 공방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직장생활을 하다가 30세 즈음에 그만두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다가 공방을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었고 건축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집에서 가까운 직업학교의 건축과에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공부해보니 건축보다는 목공이 더 하고 싶어서 자격증을 준비하고 취직했다가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Q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현재는 모퉁이돌 가구 공방에서는 가구 주문 제작 판매와 원데이 클래스는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동구내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의 마을교사로 활동하며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에 “목공예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동송파 교육지원청과 서울시 교육청 연수원에서 교원 연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캡틴 마을배움터 협의회에서는 강동송파 교육지원청의 “더불어교실” 사업에서 초등학교의 전환기 학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진로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하고 있는 강연이나 강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모퉁이돌 가구 공방의 원데이 클래스는 자작나무 합판을 활용하여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구를 만드는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간단한 스툴에서부터 침대까지 다양한 가구들이 외국에서는 조립과 해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것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만들어볼수 있는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제가 2013년에 서울시 교육청의 시범학교인 잠실 중학교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수입을 증대하고자 하는 목적만을 가지고 시작했었는데요.

막상 수업을 진행해 보니 많은 학교에서 저를 불러주었고 덕분에 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학생들에게서 제가 진행하는 목공수업이 쉴 수 있는 시간이라 좋다고, 이런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지금의 제가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캡틴 마을 배움터 협의회의 “찾아가는 진로 체험” 수업은 2017년에 시작되었는데요.

이때는 더불어 교실이 아닌 강동송파 교육지원청의 장학사 한 분이 진행하시는 사업이었습니다. 그 장학사님이 강동구 내의 자영업자분들 중에서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있는 10명을 모았고 저를 대표로 추천하여서 대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캡틴 마을 배움터 협의회는 2019년까지 형태가 없는 교육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가 2020년에 캡틴 마을 배움터 협의회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비영리 민간단체로 발족하였습니다.

찾아가는 진로 체험은 초등학교 전환기 대상 학년인 5,6학년에게 캡틴(캡틴 마을배움터 협의회의 메인강사)들이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어떤 진로를 통해 직업을 갖게 되는지를 안내합니다. 그리고 캡틴 각자의 수업을 학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직업이 강의의 주제인 강사들로 구성되어있는 단체이다 보니 몇몇 학교들은 새로운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어도 알아보지도 않고 저희에게만 연락을 한다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강동구 내의 교원 연수인 “학생되어보기”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서울시 교육청에 교육 멘토로 활동하였으며 학교에서 “직업인 특강”을 진행할 때 저와 같은 멘토들을 초대하여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강동구의 마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20~2021년에 2대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청소년들에게 ‘음악 상담 치료’나 ‘미술 상담 치료’처럼 목공을 활용하는 “목공 심리치료”를 해보고자 하는 비전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 중 사회 부적응자나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군인들에게 목공 수업을 활용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년 전에 지방의 한 재활병원에서 목공 심리치료를 진행했었다는 논문을 본적이 있지만, 청소년에게 적용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씁쓸한 명예를 가지고 있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에 불안함과 압박감이 상당함을 보고 있기에 제가 잘하는 목공을 이용한 심리치료를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방송통신대학교의 청소년교육과에 입학하여 청소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할 계획이 있습니다.

Q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이런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공 심리치료를 하려고 하는 이유가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것 때문이냐고요. 물론 그 이유도 있지만 만났던 많은 학생들과의 일들이 저에게 더 큰 영향을 주었고 목공 심리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두 명의 학생과 있었던 일을 소개합니다.

한 학생은 이전에 제가 강동구의 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진행하고 있을 때 알게 된 학생입니다. 이 학생은 소위 말하는 학교 부적응자입니다. 학교에 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을 듣지는 않고 거의 매일 지각하고 학우들과도 친하게 지내지 않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목공수업에 학교로 등교하고 목공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간다고 다른 학생이 말해주었습니다. 그 말이 머릿속에 남아있었는데 쇼핑몰에서 그 학생과 부모를 만나게 되었고 잠깐이지만 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목공작업이 재미있다며 즐기며 수업을 받았고 학생은 저와의 모든 수업 일정이 끝날 즈음에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도 친해지게 되었고 저에게 내년에도 해줄 수 없냐고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고등학생인데요. 중학생 때 자유학기제 목공예 수업을 기억하여 고등학교 사회 수업의 숙제 발표를 위해 청동검을 나무로 제작하고 싶다며 졸업한 중학교로 전화하여서 제 연락처를 알아내고 공방으로 찾아온 학생입니다.

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약속을 잡고 오기로 약속한 날 아침에 고등학생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아이는 버스를 갈아탈 줄도 모르고 겁이 많아서 길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고 저보고 학생을 데리러 올 수 없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자녀를 믿어보라고 그리고 제가 자녀분께 버스를 갈아탈 때마다 전화를 하라고 했다고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학생은 중학생 때 저에게 함께 수업 받았던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생각했던 청동검 모형을 나무로 만들었고 집에도 잘 돌아갔습니다. 저는 학생에게 왜 나를 생각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 학생은 제가 수업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시도도 해보지 않고 실패할 거 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던 것, 에디슨을 전구를 발명한 위대한 천재 과학자라고 말하지만 수 많은 실패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났고 선생님이라면 자신을 도와 줄거라고 생각해서 청동검 모형을 만들어 보기로 도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학생은 학교 생활을 잘 하면서 사회 선생님께도 최고의 칭찬을 들었다며 기쁘게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청소년이 자신과 마주 대할 수 있으면 자신을 알게 되고 진로도 직업도 선택하는데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며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선택했고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운다면 그 선택은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과 마주 대할 시간도 방법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이전에 모로코로 여행하던 중에 시골 마을의 기차역에서 한 구두닦이 소년을 만났습니다.

그 소년은 너무나도 가난해서 대학까지 무상 교육인 모로코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도 교육받지 못하고 구두닦이 통을 들고 운동화를 신고 있는 저에게 구두를 닦으라고 1달러면 된다고 말하던 소년이었습니다. 저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소년에게 혹시 꿈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소년은 혼자 독학을 하고 있고 나중에 공부를 해서 “교사” 가 될 것이고 자신처럼 배움의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르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이미 6~7년이 지났지만 저는 그 소년이 꿈을 이루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났던 많은 청소년은 대부분 미래를 꿈꾸지만 자신 없어 합니다. 자기 자신을 마주 대하고 자신에 대해 알고 나서 꾸는 꿈이 아니라 부모에 의해, 분위기에 따라 그냥 꿈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목공수업으로 청소년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목공수업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을 마주 대하고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아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고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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