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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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
  • 유채린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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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유채린 칼럼니스트] ‘삶이란 관계의 연속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인연을 맺게 되고, 자라면서 가족 외에도 친구를 비롯해 수많은 사회적 관계와 엮인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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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음의 기준과 깊이, 시각은 개인마다 다르다. 누구는 관계를 지극히 수직적으로 보는가 하면, 수평적으로 보는 평등의 시각도 있다. 또 업무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 이가 있는가 하면 관계를 더 우선시하는 이들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르냐의 차이가 아니다. 다름일 뿐.

조직도 수많은 관계 맺음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구성원을 신규 채용하거나, 조직을 개편한다든지, 심지어 M&A라는 매수 합병조차도 큰 맥락에서 보면 관계 맺음이다.

조직 구조가 관계와 관련있다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구성원의 신규채용은 부모와 인연을 맺은 아기, 즉 가족의 인연이다. 조직의 개편은 이사와 전학 등 새로운 환경을 통한 관계이다. M&A는 두 집안의 만남인 결혼과도 같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개인마다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의 사람과의 관계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일을 진행하는 경우보다는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에서의 관계 형성에 더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일을 도모하는 과정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있으면 서로의 의견에 대한 장단점, 득과 실 등 분석을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듯 모든 관계에 똑같이 적용되는 정해진 기준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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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PC그룹 불매 운동도 마찬가지, 같은 맥락에서 읽어볼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은 상호협력 관계이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해주며 만족을 주고, 기업은 이로 인해 이익을 얻으면서 관계를 맺는다. 여기에는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진실되게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신뢰 말이다. 그런데 지난 SPC계열사 공장에서의 사고는 2인1조라는 시스템이 말로만 존재했고 실제로는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든지, 기계의 뚜껑을 제거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채 일해왔다든지 하는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져버리기에 충분했다. 이로 인해 국내 제빵업계를 주무르고 있는 SPC 계열사에 대한 보이콧이 진행되었다.

상호협력이라는 좋은 관계에서 등을 돌리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피해는 프랜차이즈를 영업하고 있는 소상공인 업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둘의 관계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게 되었다.

SPC 이야기를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둘만의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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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한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강점으로 약점을 보호해주는 나의 태도를 길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해주고 밖으로 드러내주다보면 어느 새 둘의 관계는 우호적인 관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둘째, 청신호를 켜되 주황불을 유지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되 만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제 3자 앞에서는 그 어떠한 이야기도 조심하자. 다른 말로 뒷담화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좋은 이야기도 건너서 들으면 그 뜻이 왜곡되어 전달되기도 한다. 실제 사례로, 순이가 영이에게 “영이야, 내가 A 모임에서 들었는데 너 이쁘다더라.” 라는 말에 영이는 속이 상했다고 한다. 영이가 왜 기분이 나빴을까? 바로, ‘내가 없는데 뒷담화를 해? 무슨 얘길 했길래 외모 이야기까지 한 거지?’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순이는 그저 예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는 오해의 씨앗이 되었고 관계가 한순간에 어긋났다고 한다. 나중에 그 오해는 풀었지만 관계를 예전처럼 돌리지는 못했다.

이러한 관계의 원칙은 개인적인 관계 뿐 아니라, 경제의 흐름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기도 한다. 특히, 부동산이나 보험과 같은 관계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

우리가 많이 겪는 보험계약을 예로 들어 보자. 보험을 계약하고자 하는 보험설계의뢰인은 나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알고 의뢰를 해야 한다. 가족력이 우려되어 보험을 들어두고 싶다면 나의 가족력을 정확히 밝히고, 보험설계사의 설계 능력을 믿어줘야 한다. 또한 보험설계사에게 청신호를 켜고 열린 마음으로 설명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유창한 말솜씨로 보험을 들어야만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보험설계사에게 주황불을 깜빡여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은 암에 대한 유전을 가지고 있는데 보험의 내용은 혈관질환만 가득하다면 질문도 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잘 어필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주황불이다. 나의 의사표시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보험료만 열심히 내주는 호구가 될 수도 있다. 보험회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설계사와 짜고 뒤에서 보험회사를 기만하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면, 질병이 있는데 없는 척 한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이는 나중에 법적으로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삶에서 관계는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삶의 필수요소인 경제에서는 그 관계라는 것이 더욱 힘을 발휘하곤 한다. 거래, 계약 등 모든 관계가 경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관계를 잘 맺게 된다면 ‘상부상조’를 일부러 배우지 않아도 된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행동을 하게 되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사회현상이 일어난다. 보험계약도 겉으로 볼 때는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쓰는 관계인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설계사는 피보험자에게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최대한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계약자는 설계사와 관계를 맺으면서 그 성과에 기여한다.

모든 관계에서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 관계에서 좋은 결과를 맺게 된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무조건 상대의 의견에 따를 필요는 없다. 나의 니즈와 상대의 니즈가 맞을 때 그 관계는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서로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지혜롭게 내세울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관계를 위한 세 가지만 기억하자. 강점과 약점, 청신호와 주황불, 신중한 언행. 이 세 가지만 잘 지킨다면 우리는 좋은 관계 속에서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유채린 경제교육지도사 

•이코노미스쿨 지사장

•이코노아이 지사장

•브레인숲에듀 지사장

•브레인숲에듀 부설교육연구소 연구원

•정경자창의키즈스쿨 연구원

•보드게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저자

•클래스101-부모경제교실 영상강의

•꾸그-경제/수학 파트, 어린이경제신문 NIE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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