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펫푸드의 순기능과 역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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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펫푸드의 순기능과 역기능
  • 최현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19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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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최현희 칼럼니스트] 우리 인간은 약 4만년 전부터 개를 길러왔다. 그 긴 세월만큼 인식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한때는 가축이었고, 식용이기도 했던 개는 오늘날 완전한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 ‘반려가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로 인해 다양한 펫산업들도 활성화되었다. 각종 사료부터 영양제, 간식, 옷, 장난감 등 산업의 분야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펫푸드의 성장은 눈에 두드러진다. 사료, 생식, 화식, 간식 할 것 없이 다양한 펫푸드들이 등장했다. 먹잇감, 가축에 불과했던 동물들은 야생에서 못지않게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들을 접하게 되었다.

반려견 식이에 대한 기록은 고대 로마시대에 처음 발견되었다. 건사료가 나오기 전에는 사람이 먹는 빵이나 우유, 곡류가 개의 주식이었다. 최초의 건사료는 1860년대 이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비스킷을 개가 먹는 것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주던 풍습이 만연했던 때에 강아지용 건사료는 큰 성공을 거뒀다. 보관이 용이하고 급여하기 편리하며 위생적인 면에서도 월등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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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저급 식재료나 사람이 먹지 않던 식재료를 사용하던 사료는 점점 영양까지 갖추게 됐다. 나아가 사료뿐만 아니라 자연식(화식, 생식)은 질환을 가지고 있던 반려동물에게 질병을 완화하는데 보조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활용되기도 한다. 다양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사료나 영양제들은 반려동물의 수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사료의 발전이 온전히 좋은 방향으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함께 따른다. 발전된 만큼 다양하고 위험한 이슈들이 생겨난다.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싼값의 육류 부산물(살코기를 제외한 모든 부위)이나, 육분(육류의 가루)을 사용하여 이물질이 나타나는 빈번한 사례들이 있다. 또 신선하지 않은 식재료를 대량 들여와 사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패하여 반려동물의 목숨에 치명상을 주는 사례들도 있었다.

이는 제대로 된 규제들이 없기때문에 발생한다.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펫푸드와 관련한 법안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펫푸드 산업이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의 인식개선과 올바른 소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소중한 반려견을 위해 어떤 펫푸드를 선택해야 할까.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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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준은 신선한 재료와 알맞은 조리법이다. 반려견이 섭취해도 괜찮은 식재료인지 또 얼마나 신선한지를 우선 따져봐야 한다. 또 제대로 소화흡수가 될 조리법인지도 고민해야 할 요소다. 예를 들면 당근은 개의 입장에서 소화가 어렵기때문에 잘게 썰어 다른 재료들보다 가장 먼저 익혀야 한다.

두 번째, 영양소 조합을 따져봐야 한다. 잡식성에 해당하는 개는 사실 아무거나 먹더라도 당장에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영양 불균형이 지속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특히 영양은 과해도 문제다. 지용성 비타민에 해당하는 비타민A의 경우 과다급여가 되면 자연 골절, 출혈, 적혈구 감소, 결막염, 간과 신장의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A는 당근, 단호박, 블루베리 등에 많은데, 펫푸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나의 반려동물에게 알맞은 펫푸드를 찾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동물의 영양 상태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최초의 펫푸드는 사람이 먹고 남긴 음식이었다. 산업이 발전하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차 동물의 영양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 이롭다고 해서 반려동물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요즘은 반려동물의 크기나 연령,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알맞은 펫푸드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다만 아무리 유명 브랜드, 고급사료라 할지라도 내 반려견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해가 될 수 있다.

이쯤 되면 ‘공부 안 하면 동물도 못키우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꼭 영양에 관한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동물을 키우기 전 한 번이라도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의 습성, 식성, 행동학, 이런 기본을 검색하다 보면 당연히 파생되어 나오는 것이 영양학이 된다. 적어도 나의 반려동물이 육식성인지, 육식성 잡식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가족으로서 돌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최현희 칼럼니스트

대구 로앤초이 펫푸드 대표

반려동물 웨어허블 정부지원 사업 참여

한국애견신문 반려동물 영양 정보 연재

한국반려동물영양협회 반려동물영양전문강사 CAT 과정 집필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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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2023-01-19 15:12:39
동물을 기른다는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것 같습니다. 유익한 정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식이요법이나 조리법에 대해서 전문가에게 배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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