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길을 찾는 소설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한무숙 문학상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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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길을 찾는 소설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한무숙 문학상에 선정
  • 황상열 기자
  • 승인 2023.01.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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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한무숙 문학상에 소설가 조용호의 소설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선정
[사진출처=한무숙재단] 조용호 소설가
[사진출처=한무숙재단] 조용호 소설가

[웰니스앤컬처뉴스 황상열 기자] 2023년 제28회 한무숙 문학상에 조용호의 소설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이 선정됐다.

이 소설은 젊은 시절 야학연대에서 만난 인물들이 검거와 추적을 피하는 과정으로 문을 열고, 그 상황에서 실종된 여성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여정, 그리고 마침내 여성의 흔적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로 마감한다. 

[사진출처=한무숙재단]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표지
[사진출처=한무숙재단]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표지

심사위원회는 이 소설이 우리 모두의 기억 찾기, 길 찾기, 문학 찾기로 확대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각별한 주목을 받지 않았어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은 ‘떠다니네’를 조용호 작가가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이후 1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조용호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소설이 될 이야기를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사랑했던 사람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어진 뒤 평생 동안 그 사람을 그리워하다 그리움을 빼놓고는 스스로를 설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한 남자의 이야기는 조용호가 가장 잘 쓰는 마음의 이야기이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용호의 세계이기도 하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1980년대라는 시대가 낳은 비극을 야학연합회 사건을 중심으로 닫힌 문을 열고 그 시대를 다시,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단순히 미시사나 거시사로 규정되지 않는 이야기는 문학적 시선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준다. 개인과 국가, 현실과 환상, 사랑과 이별, 상실과 회복이 한데 뒤섞인 채 다만 잃어버린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주인공은 그동안의 부유함을 만회하려는 듯 거침없이 행동한다. 만날 수 있다면 찾아나서고 가야할 곳으로 간다. 실망하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길을 나선다. 물 위를 떠다니던 작가 조용호는 이제 길 위를 걷는다.

한무숙 문학상은 1993년에 작고한 소설가 한무숙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 소설의 발전을 위해 1996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한무숙재단과 종로구청이 공동 주최로 개최하고 있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이번 시상식은 2월 9일(목) 오후 4시 종로구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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