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최정상급 공연을 스크린으로 즐긴다,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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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최정상급 공연을 스크린으로 즐긴다,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 김태준 기자
  • 승인 2023.0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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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즐기는 영국·프랑스·네덜란드의 최신 화제작
세계가 주목하는 세 연출가의 작품 2월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상영
세계적 문호들이 통찰한 인간의 본성, 무대 미학으로 승화시켜
영국 엔티 라이브 ‘시련’, 프랑스 파테 라이브 ‘타르튀프’, 네덜란드 이타 라이브 ‘더 닥터’

[웰니스앤컬처뉴스 김태준 기자] 국립극장은 해외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2월 24일(금)부터 3월 5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국립극장이 유럽 각지의 극장 및 배급사와 손잡고 세계 최정상급 화제작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엔톡 라이브 플러스 포스터
엔톡 라이브 플러스 포스터

2~3월 엔톡 라이브 플러스에서는 영국 국립극장 엔티 라이브(NT Live) ‘시련(The Crucible)’과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더 닥터(The Doctor)’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é Live) ‘타르튀프(Tartuffe oul’Hypocrite)’를 재상영한다. 각각 세계적인 대문호 아서 밀러, 아르투어 슈니츨러, 몰리에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당대의 금기와 시대적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희곡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담론을 던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엔티 라이브 ‘시련’은 2022년 11월까지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최신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아서 밀러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집단 광기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히 그려낸다. 엔티 라이브 ‘햄릿’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연출가 린지 터너가 연출을 맡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엔티 라이브 ‘시련’_(c) Johan Persson
엔티 라이브 ‘시련’_(c) Johan Persson

토니상을 받은 세계적인 무대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이 물과 빛을 은유적으로 활용해 음울한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의 에린 도허티가 애비게일 윌리엄스로, ‘예르마’의 브렌달 코웰이 존 프락터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사건을 상기시키며 살아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련’은 2월 24일, 3월 1일, 3월 5일 총 3회 상영한다. 

△ '시련'의 줄거리

1692년 메사추세츠 주 세일럼, 청교도 마을의 숨막히는 분위기에 억눌린 애비게일과 소녀들은 춤을 추며 악령을 불러내는 의식을 치른다. 지나가던 목사에게 일탈 현장을 들키자 두려움에 사로잡힌 소녀들은 악마에 홀린 척 연기하고, 걷잡을 수 없는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사진출처=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Pathe Live 타르튀프'
[사진출처=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Pathe Live 타르튀프'

지난해 9월 국립극장 첫 상영 당시 감각적인 연출과 세련된 무대 미학으로 호평받은 파테 라이브 ‘타르튀프’는 반년 만에 재상영된다. 프랑스 국립극단인 코메디 프랑세즈와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며 1664년 초연 이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타르튀프’ 오리지널 버전을 복원해 선보였다. 작품은 신실한 성직자로 위장한 타르튀프가 그를 맹신한 부르주아 오르공의 가정을 파탄 내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종교인의 위선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을 편협하고 우둔하게 만드는 맹목적인 믿음에 신랄한 경고를 던진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섬세한 음악은 서늘한 긴장감을 더하고, 얀 페르스베이펠트의 무대와 조명, 안 드하위스의 의상이 매혹적인 미장센을 완성한다. 프랑스의 대문호 몰리에르에게 영광과 수난을 동시에 선사한 문제작 ‘타르튀프’는 2월 25일, 3월 3일 총 2회 상영한다. 

△ '타르튀프'의 줄거리

어느 날, 파리의 부르주아 오르공은 독실한 신앙인 타르튀프를 집에 들인다. 신실한 모습과 교묘한 화술에 넘어간 오르공은 타르튀프를 맹목적으로 추앙하고, 가족들의 불만은 커져간다. 한편, 타르튀프는 기회를 틈타 오르공의 젊은 아내 엘미르를 유혹하는데….

이타 라이브 ‘더 닥터’_(c) Dim Balsem
이타 라이브 ‘더 닥터’_(c) Dim Balsem

이타 라이브 ‘더 닥터’는 문학계의 프로이트라 불리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베른하르디 교수’를 재해석한 연극이다. 이타 라이브 ‘오이디푸스’에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가 각색하고 연출했다. 아이크는 유대인 병원장을 둘러싼 반유대주의 사건을 다룬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배경을 현대로 옮기고 주인공 의사를 여성으로 바꿨다. 작품은 임신중절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소녀에게 병자성사를 하려는 신부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가로막는 의사의 대립으로 시작된다. 종교와 과학을 대변하는 이들의 논쟁은 성별·민족·인종·계급 갈등까지 확장되며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도 지켜져야 할 인간의 존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주인공 뤼트 볼프 역을 맡은 야니 호슬링아의 숨 막히는 열연이 돋보이는 ‘더 닥터’는 2월 26일, 3월 2일, 3월 4일 총 3회 상영한다. 

△ '더 닥터'줄거리

유능한 유대인 의사 뤼트 볼프는 죽어가는 환자에게 종부 성사를 하려는 신부를 막아선다.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나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그녀의 행동에 수많은 종교와 이념적 공격이 쏟아진다. 예기치 못한 일로 병원에서의 자리가 점차 위태로워지는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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