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touch)로 전하는 사랑법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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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touch)로 전하는 사랑법 세 가지
  • 조재숙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6.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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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 컬쳐뉴스 조재숙 칼럼니스트] 언어는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말과 글이 대표적인 수단이다. 그래서 흔히 마음을 전하는 데도 언어의 내용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상식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바로 메러비언 법칙이 그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이 만든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대화에서 언어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7%에 불과하다. 나머지 93%는 비언어인 시각적인 요소(55%)와 청각적인 요소(38%)가 차지한다. 언어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적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무의식중에도 끊임없이 언어와 몸이 함께 메시지를 표현한다. 말은 정보를 전달하고 몸은 진심, 즉 감정을 전달한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감정에는 사랑이 있다. 말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행동, 즉 몸짓언어는 사랑을 전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사랑을 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비언어는 의외로 쉽고 단순하다.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몸짓이지만 매우 강력하고 솔직한 표현 방식이다. 이 '사랑의 터치'에는 몇 가지 방법과 요령이 있다.

[사진출처-canva]
[사진출처-canva]

첫째, ‘눈으로 바라보는 터치법’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사만다 헤스(Samantha Hess)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관심 있는 대상을 보게 되면 눈동자가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남성에게 아름다운 여자 사진을, 여성에게 예쁜 아기 사진을 보여주면 눈동자가 20% 정도 확대된다. 상대의 눈동자에서 사랑을 확인하게 되면 그가 더 매력적이고 더 예쁘게 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각적인 터치만 이뤄져도 마치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깊은 눈으로 바라보듯 바다처럼 넓은 사랑을 전할 수 있다.

둘째는 ‘손을 잡아주는 터치법’이다. 우리의 신체 부분 가운데 가장 애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손이다. 손을 잡아 체온을 전달하는 행위가 천 마디 말보다 더 따뜻할 때가 있다. 손을 잡으며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도움의 요청을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는 네 편이야. 너를 지지해.”라는 의미로 손을 잡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우리’라는 공동체를 의미하며 화합과 평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손을 잡으면 안정감에 상대를 더욱 신뢰하며 의지하게 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은 손으로 쓰다듬는 것에는 지지, 보호, 선의 또는 애정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표정이나 말로 사랑을 가장할 순 있어도 손은 마음의 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터치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심을 전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셋째, ‘가슴을 맞대고 껴안는 터치법’이다. 이른바 포옹은 구부러지는 두 팔만 있다면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상대방을 가볍고 포근하게 안으며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다. 가슴을 맞대고 안는다는 것은 나의 삶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허용의 행위다. 다만 서로 가슴이 닿지 않게 팔만 뻗는 식의 엉거주춤한 자세로 포옹하는 것은 오히려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된다. 심리학에서 친밀도에 따라 상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그 거리를 '대인거리(interpersonal distance)'라고 한다. 그리고 상대의 품에 안기면 서로의 간격이 제로가 되는 '밀접거리'가 있다. 그 거리에서는 상대의 체온과 심장의 고동을 그대로 느끼게 되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상대를 꼭 껴안는 행위가 더 극적으로 감정을 전달해 준다.

비언어적 방법은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말이나 글보다 더 강력하고 솔직한 표현 방식이다.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체온을 느낄 수 있게 지그시 상대의 손을 잡아주며, 가슴으로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상대는 당신이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숙이 느끼게 될 것이다. 때로는 진심을 전달할 때 천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진한 터치가 효과적일 때가 있다.

조재숙 칼럼니스트
-통합치유전문가
-제이에이치(JH) 교육컨설팅 대표
-제이에이치(JH) 이어테라피연구소 소장
-경남도립거창대학 스포츠재활운동관리과 외래교수
-부천생애학교 가톨릭대학교 이어테라피 강사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표창장 수상
-우수논문상(건양대 보건복지대학원 치유선교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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