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을 뒤집어야 통찰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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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을 뒤집어야 통찰을 할 수 있어
  • 유영만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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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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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유영만 칼럼니스트] ‘통념’이란 상식적인 수준에서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관념입니다. 통념은 ‘원래 그렇다’거나 ‘물론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원래 그렇고, 당연히 그렇고, 물론 그런 세계가 늘어납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의 모든 것에 물음표를 달고 다니던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물음표는 없어지고 점점 마침표가 늘어납니다. 물음이 멈추는 순간 호기심도 죽습니다. 물음이 줄어들면서 상상력과 호기심도 같이 줄어듭니다. 어리석은 질문을 쏟아내던 어린이는 이제 어른으로 성장하지만 호기심과 상상력, 창의력은 오히려 쇠락의 길로 접어듭니다.


왜 그럴까요? 일상에서 물음표보다 마침표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물음표가 없어지고 마침표가 많아진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궁금함이 없어지고, 물론과 당연의 세계가 많아지고, 원래 그런 세계가 많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통찰은 통념에 시비를 거는 질문이 제기될 때 일어납니다. 《통상관념 사전》(귀스타브 플로베르 저, 진인혜 역, 책세상, 2003년)이라는 책에 보면 바보는 ‘보통 사람보다 지능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지칭합니다. 통념에 통렬한 시비를 건 새로운 개념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념은 주로 기존의 개념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일 때 생깁니다. 통상적인 생각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때 개념이 재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겨납니다. 통념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상식은 통념으로 굳어집니다. 통념이 생기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상식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통찰은 남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생깁니다. 남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통념을 뒤집고 몰상식한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아하!’ 하는 쾌재의 경험이 일어날 때 통찰력은 번뜩입니다. 통념을 뒤집기 위해서는 우선 ‘당연하다’는 생각과 ‘물론 그렇다’는 생각에 시비를 걸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다’는 당연한 가정을 뒤집어 ‘음식점에는 메뉴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새로운 음식점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모든 스테이플러(stapler)에는 알이 있다’는 가정을 뒤집어야 알이 없는 스테이플러(stapleless stapler)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 나를 키우는 물음표
나는 오늘 당연하고, 물론 그렇고, 원래 그런 세상에 어느 정도 질문을 던져보았는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습관을 바꿔 볼 생각은 없는가?

● Start Again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말이다.
_ 정철 카피라이터
 


 

유영만은 지식생태학자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다. 삶으로 앎을 만드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주장보다 문제의식이 주는 긴장감에 전율하는 경험을 사랑한다. 오늘도 삶의 철학자로 거듭나기 위해 일상에서 비상하는 상상력을 배우며 격전의 현장에서 현실을 매개로 진실을 캐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책 쓰기는 애쓰기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등 9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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