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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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 안상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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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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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 쓰는 데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총 39번 새로 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미국 소설가-

 

[웰니스앤컬처뉴스 안상현 칼럼니스트]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헤밍웨이의 말이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려는 욕심에 글을 망친다. 심지어 한 문장 쓰는 것도 시도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SNS가 발달하면서 누구나 글을 써야만 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발병한 신종 질환처럼 보인다.

 

두려움과 부담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매일 글을 쓰는 작가도 새로운 글을 쓸 때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낀다. 일반인보다 더 작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다른 이유는 그런 감정을 승화시켜 작품으로 완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초보자의 경우 초고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초고는 걸레다.”라고 말할 정도로 초안 작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작가도 많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까?’라고 고민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아직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쏟아내는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강조한다.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다. 여기에서는 모닝페이지를 활용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모닝페이지란 아침에 일어나 A4 종이에 그냥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세 장 정도 분량을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방법을 나에게 맞게 응용했다. 블로그에 매일 포스팅하는 것이이다.

 

글을 쓰는 방식은 비슷하다. 어떤 주제에 대한 글을 쓴다면 미리 재단하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대로 우선 쓴다. 글은 첫 문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첫 문장을 무조건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어떤 문장이 써질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생각나는 대로 쓸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글을 써야만 하는 분위기다. 과거 글 좀 잘 쓴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 더욱 부담스러워한다. 자신의 글이 노출됐을 때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글을 써 보지 않은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다. 누구에게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은 있지만, 실제 글 쓰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침에 일어나 무조건 써 내려가는 모닝페이지 방법이든 나처럼 블로그에 생각을 자유롭게 올리든 상관없다. 많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스와이어 블로그에서 ‘세계 최고 작가들의 글쓰기 조언’이라는 글이 있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 글쓰기 자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듯싶다.

 

'달이 빛난다고 하지 말고, 깨진 유리 조각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보여줘라.'

-안톤 체호프╷러시아 소설가-

 

'짧은 글은 한 가지의 테마로 작성되어야 하며, 모든 문장들이 그 테마와 일맥상통해야 한다.'

-에드거 앨런 포╷미국 소설가-

 

'만약 그 글이 ‘쓴 것처럼’ 느껴진다면, 다시 써라.'

-엘모어 레오나드╷미국 소설가·시나리오 작가-

 

'글에서 ‘매우’, ‘무척’ 등의 단어만 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

-마크 트웨인╷미국 소설가-

 

'작가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반드시 『영어 글쓰기의 기본』부터 읽게 하라.'

-도로시 파커╷미국 시인·시나리오 작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

-닐 게이먼╷영국 소설가·드라마작가-

 

'영감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직접 찾으러 나서야 한다.'

-잭 런던╷미국 소설가-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상상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서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하라.'

-제임스 패터슨╷미국 소설가-

 

'다른 사람의 평가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레브 그로스먼╷미국 소설가·언론인-

 

'작가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재능을 연마하기 전 뻔뻔함부터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하퍼 리╷미국 소설가-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로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한다.'

-조지 오웰╷영국 소설가-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스티븐 킹╷미국 작가-

 

'많은 정보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하라. 독자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빨리 파악하고, 이 글을 계속 읽을지 결정할 수 있도록.'

-커트 보니것╷미국 소설가-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쓰기다.'

-윌리엄 진서╷미국 작가·저널리스트-

 


[안상현 칼럼니스트]

안상현은 나다움인문학교 교장이다. 나다움이 재능이고,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함께 누리고자 유튜브 '안상현TV'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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