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글쓰기가 즐거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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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글쓰기가 즐거울 수는 없다
  • 안상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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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웰니스앤컬처뉴스 안상현 칼럼니스트] 당신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로 돌아가 보자. 처음부터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는 없다. 배우는 단계에서는 중심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넘어진다. 양 무릎이 시퍼렇게 멍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페달을 밟으며 질주할 때를 기억하는가?

 

이때부터 진정한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이 시작된다. 자전거 타기에만 집중하던 시기가 지나면서 여유가 생긴다. 숲, 사람, 가게, 강아지 등 주변을 둘러볼 수 있고, 지나는 사람과 대화도 가능해진다. 페달을 빨리 밟으면 볼과 손등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다.

 

글쓰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기보다는 쉽지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책을 100권 이상 읽었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전거를 홀로 탈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기까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스티브 기즈가 『습관의 재발견』에서 제안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책의 핵심은 ‘습관을 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는 것’이다. 글쓰기도 습관의 힘이다.

 

가령, 매일 세 줄 일기 쓰기, 명언과 같은 좋은 글 필사하기, 아침에 일어나 A4 한 장 쓰기, 책을 읽으면 리뷰 남기기, 하루 세 가지 감사일기 쓰기 등 매일 실행 가능한 습관을 만든다. 만일 일주일에 5회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면, 더 작은 과정으로 나눈다. 실행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글을 쓰다 보면 글쓰는 훈련도 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도 생기고, 많은 정보를 간추리는 연습도 된다. 때로는 콘텐츠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소재가 떨어지거나 그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는 공부가 필요한 시간이다.

 

‘글’이라는 결과물이 출력될 때까지 ‘지식과 경험’이라는 입력을 넣어준다. 영화, 음악, 미술, 산책, 대화, 독서, 강의 등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나의 생각, 느낌, 경험, 그리고 깨달음을 기록하면 글쓰기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남은 것은 다듬는 일뿐이다. 글쓰기가 힘들다 느껴질 때는 아직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자. 조만간 양손을 놓고 자전거 타기의 진수를 느끼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안상현 칼럼니스트]

안상현은 나다움인문학교 교장이다. 나다움이 재능이고,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함께 누리고자 유튜브 '안상현TV'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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