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처뉴스 우영훈 기자] 현대문명의 화려한 진화 앞에 상실감과 소외감으로 자신의 실체가 무의미해져 가는 것을 아름다운 예술로 희화화한 이소 작가를 만나고 왔다.
이소(LEE SO) 작가는 프랑스 국립 파리8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2020 La foret 카포레(양평), 2020 Belle Epoque(힐리언스 선마을, 홍천), 2020 Belle Epoque(갤러리 GL, 군포), 2019 Belle Epoque(아트플러스갤러리, 서울), 2018 Belle Epoque(갤러리 GL, 군포), 2017 우모하갤러리(수원), 2014 그리고 다시 봄(유나이티드갤러리, 서울), 2013 나무의 풍경(서울), 2013 나무(계룡대 무궁화회관, 계룡), 2012 Beyond || 추천작가전(스페이스선+, 서울), 2011 Mirror-Tree(온리갤러리, 서울), 2011 Beyond 작가공모 선정작가(갤러리씨드, 수원), 2011 Arbre.. 작가공모 선정작가(이브갤러리, 서울), 2002 Une issue vers le reve(갤러리데포마티, 프랑스)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소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작품을 함께 둘러보자.
현대문명은 화려하게 진화하는 반면, 나 자신의 실체는 점점 무의미해져가는 것만 같다. 그 상실감과 소외감으로 인해 현대인의 마음 속에 스며드는 옛 시간, '벨 에포크 (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향수를, 나는 나무의 형상을 단순화시켜 회화화한다. 우리는 과거의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 눈 부시게 찬란한 현재를 살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현재의 상상이 현실이 될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 현대문명은 그의 주인인 우리들보다 더 진화하해 달콤한 편의성으로 무장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생각주머니 따위는 정지시켜도 자동으로 살아지는 더없이 좋아 보이는 그런 세상이다. 그런데 문득 이 문명의 주인이 나인지, 나의 주인이 문명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생각주머니가 작아질수록, 상실감과 소외감은 커져만 가고,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소박했던 이전의 시간이 내 마음 속에 빛난다. 나의 생각 주머니가 힘차게 뛰놀던 그 시간이... 뒤돌아본다 한들 되돌릴 수 있을까? 되돌릴 수 있다 한들 다시 돌아갈 용기는 있을까? 바라보고자 하나 막상 가기에는 망설여지는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해를 따라 바람을 따라 꼿꼿이 바라기를 하면서도 딱 그 키만큼 뿌리 내려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모습같다. 나의 모습을 닮았다. 휘몰아치는 나뭇가지의 선이, 마음으로 몸부림치는 우리의 팔짓을 닮았다.
굴곡 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고도 한편 너무도 아름다워 자꾸만 나의 시선이 머문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획하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