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갤러리] 최용대 작가의 '회색 숲이 말하는 시적 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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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갤러리] 최용대 작가의 '회색 숲이 말하는 시적 메타포'
  • 이지윤 기자
  • 승인 2022.0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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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이지윤 기자] 오늘 랜선갤러리 주인공은 최용대 작가이다. 1984년부터 시작된 30년 화업을 정리하는 작가 최용대의 이번 개인전에는 2000년대부터 가시화된 주제인 '숲 (La Forêt)'에 대한 재해석이 깊이 자리한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부단한 실험이자 가시적 결과물이다. 비단 최근의 관심사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작업들은 1992년 첫 개인전 이래, 회화, 오브제, 설치의 조형언어를 통해 탐구해 왔던 시, 인간과 자연에 관련한 주제들의 연장 선상에 위치하는 정수로서의 무엇이다. 1990년대 6년간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1999년 가진 개인전에서 그는 그간의 작업 세계를 다음처럼 언급한다.

“나에게 있어 / 그림 그리기란 삶이라는 실존과 / 죽음이 라는 삶의 부재 사이를 / 이어주는 이음줄에 다름 아니다. / 하여 / 내 모든 그림은 / '삶과 죽음 사이의 언어’들이다.”

이러한 작가의 진술은 오늘의 작품세계에 이르게 만든 하나의 화두에 다름 아니라 할 것이다. 비구상, 추상의 시기를 거쳐 일련의 '숲' 시리즈에 이르는 최근의 전시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에는 실존과 부재가 그리고 삶과 죽음이 대립하는 '사이의 세계'로 읽혀진다.

그의 작품은 '삶과 죽음', '작품과 관람객' '이미지와 문자 텍스트' 사이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자신 안에 육화(incarnation)된 자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인간과 자연'의 소통과 상호작용을 천착해 나가는 그의 작품에서 자연과 인간은 더 이상 주체와 객체로 구분되지 않는다. 주체와 객체의 벽을 허물고 양자를 주체 간의 만남으로 탐구하는 그의 '사이 세계'에 대한 미학적 인식과 조형 언어는 그의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전한 미덕이다. 그것은 분명 '숲'이지만 인간 세계에 대한 거시적인 하나의 시적 메타포(metaphor)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 최용대는 오늘도 '회색의 숲'으로부터 발원하는 '들리지 않는 메시지'와 '보이지 않는 무엇'을 모색하면서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낮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이야기하는 그가 남긴 그림 하단의 '여백 아닌 여백'은 이러한 수평적 주체들 간의 상호작용을 위해 마련해 둔 넉넉한 공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곳에서 그는 오늘도 '쉬이 보이지 않는 의미의 그물망'을 시를 짓는 마음으로 직조하고 있다. 가슴 울리는 시적 메타포와 느릿느릿한 명상의 걸음으로 말이다.

 

*본 기사는 아트밈과 웰니스앤컬처뉴스의 업무협약을 통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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